파리 육아

불의를 보고도 분노조차 하지 못하게 자라는 아이들

빠리 슈퍼맘 2024. 10. 4. 16:52

 

불의를 보고도 분노조차 하지 못하게 자라는 아이들

 

내가 대학을 다닐때는 학생들 데모가 거의 사라졌던 시기다. 

진짜 어렵고 힘든 시기들은 

언니 오빠 세대들이 이미 다 겪어냈다. 

 

하지만 불의는 여전히 존재했고

의기투합해서 헤쳐나가야 하는 일들은

여전히 세상에 많았다.

(아니, 여전히 많다) 

 

같은 과 아이 중에 

 

'우리 엄마가 

이제는 먹고 살만 해졌으니

그런거 신경쓰지 말랬어 '

 

라는 말을 한 애가 있었다. 

 

 

함께 분노조차 하지 않고 

그런거에 신경 끄라는 말을 

자신의 엄마를 운운하며 내게 회답하던 그애는,

 

예상대로

공무원 시험을 보고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고 

그렇게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한다. 

 

난 이따금 그 아이가 말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분노조차 하지 않는 무심함과 

내 일이 아닌듯 

사회 문제에 둔감한 사람들. 

 

세상은 여전히 많은 것들이 부조리 하고

그래서 

고쳐나가야 한다.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 일이 아닌듯 불난집 구경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는 안된다 고 믿는다. 

 

분노 밖에 못하는 

나도 못난이겠지만,

 

분노 조차 못하는 

그런 사람은

못난이 중에 못난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난 

너만 조용히 잘먹고 잘살라는 소리는

절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 

꼭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당부해 보곤 한다. 

 

적어도 세상의 빛을 축내는 사람은 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