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 유혹 - 박재은 - 해냄
육감 유혹 - 박재은 - 해냄
다 읽고 나서 나중에서야, 싸이의 누님이란걸 알았다.
글을 읽다보니 글보다 사람에 더 관심이 간다.
철부지 부잣집 딸이 아니라,
탄탄한 내면을 갖고 사는 이였다.
요즘 사람들을 한 번씩 꼬집어 주는것까지 인상적.
분명 요리책인데
요리사진 보다 글이 더 많다.
레시피들은 보통 보이는 요리들이 아니고 뭔가 특별한 것들이 눈에 띈다.
시금치 보리 리조또
올리브 타프나드를 바른 토스트
두부나물버거
꿀 팬케이크 ...
잔잔한 이야기들과 함께 한 요리책이 묘하게 특별했다.
***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남기신 성철 스님의 주레사를 보면,
요즘 연인들이 결혼을 앞두고 망설이는 이유는 덕보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손해를 볼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기에 최대한 나를 덕 보게 해줄 상대를 고르고 또 고른다는 말씀.
저 사람이 건강이 안 좋으니까 내가 평생 보살펴줘야겠다,
저 사람 경제가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 해줘야겠다... 는 마음만 있으면
길가는 아무하고 결혼해도 잘 살 수 밖에 없다는 대목이 나는 유난히 기억난다. 28
나의 고마움은 시간이 익어갈수록 불쌍해하는 마음이 된다.
내 부모도 불쌍하고,
내 동생도,
나를 아껴주는 남편도 불쌍하다.
전생에 이들에게 내가 무슨 좋은 덕을 베풀었기에 이번 생에 이리도 나의 깨달음을 돕는가 싶다. 32
찐 고구마를 으깨어 버터, 소금, 설탕에 찹쌀가루를 약간 넣어 반죽을 만들고,
먹기 좋은 모양과 크기로 빚은 다음 땅콩 가루를 솔솔 뿌려 오븐에 구우면 고구마 케이크가 된다. 80
생강과 대추에 쌀을 넣고 쑨 생강죽
얇게 썬 사과와 대추를 끓여 낸 사과차
85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식당 측에 요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꺼려한다. 외국의 많은 나라에서는 남아서 싸가는 음식을 위해 별도로 예쁜 용기를 제작하기도 한다니 우리도 참고해 볼 일이다. 95
아이와 음식을 만드는 것은 맛있는 추억을 함께 그리는 것이다. 131
하얀 파뿌리와 생강을 팔팔 끓인 파차 171
가정식이 맛있으면 온 식구가 가정식을 먹으러 집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입에 익은 맛있는 기억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