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 헐레벌떡 슈퍼맘의
유럽 에어 비앤비와 아파트 호텔을 이용하며
직접 겪고 느끼는 점들 요약.
완벽한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모두 고마웠다.
호텔에서만 지내면
호텔 가격부터도 만만찮지만,
매끼를 사먹어야 하니
여행 경비가 몇배로 더 든다.
한가족이 멋진 레스토랑도 아니고
중산층인 내가
그냥 그런 식당에서 먹어도 100유로는 쑥 드는데,
세끼를 다 그리 사먹으려면 아야야.
하루 200유로씩 더 예산을 잡는건
힘겹다.
헐레벌떡 빠리 슈퍼맘이 이용한 반경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에 국한된다.
에어 비엔비와 아파트 호텔을 이용하며
아침 저녁은 직접 현지에서 장을 봐서 해먹고
점심만 여행하며 사먹은 편이었다.
완벽한 곳은 정말 한군데도 없었다. 하하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Via Suites라는 곳은 체크인 마치고
삼일치 숙박료와 주차료를 다 낸 후
방에 들어갔는데
음식을 해먹을 전기레인지도 없고
접시며 주방용품이 전혀 안보여서 당황.
카운터로 가서 물어보니 화재의 위험때문에 주방 시설은 갖추지 않았다네.
그런데 '북킹컴에서 예약할때는 모든게 다 구비되어 있다고 나와서 예약을 했는데' 라며
내가 프린트해 간 예약 사항을 보여주니
북킹컴 측이 번역을 잘 못해서 그런거라고 하며,
정황상 예외적으로
삼일 예약중에 내일 과 모레 이틀은 취소해 줄 수 있지만
당장 오늘밤은 취소가 불가능 하댄다.
결국 첫날은 어쩔 수 없이 거기서 자고,
저녁도 어쩔 수 없이 식당을 찾아 사먹어야 했다.
이런 일로 두시간 이상 씨름을 하고 났던 늦은밤.
혼자였다면 굶어버릴텐데
식구들을 굶길 수는 없어,
대충 가까운데 열려있는 식당에 들어가
늦은 저녁을 먹으며 100유로를 써야 했던 씁씁함.
거기다 음식은 정말 목구멍으로 넘기기 힘들게 맛이 없었다.
내 배우자는 살다보면 이런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초지일관 初志一貫 침착성을 잃지 않는다.
나 역시 겉으로 다 드러내지 않았지만
가만히 넘어가면
이런일이 계속 반복될 거라는 생각에,
호텔 측에
낮지만 센 어조로
잘못을 짚어주었다.
초고속 환불을 요청한 후
바로 다음날부터는
다른 곳으로 예약해서 옮겨갔다.
이때부터 예약할 때 정보들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기 시작.
** 와이파이가 제대로 안되는 곳은 수두룩.
*** 시설도 장소도 다 좋은데
샴푸와 비누가 없는 곳도 있었다.
**** 내부 코팅이 벗겨진 후라이팬들이 많아서 난 후라이팬을 들고 다니는데
인덕션이라 쓸 수 없었던 곳이어 당황한 적도 있었고.
***** 독일에서는 집이 아주 멋지고 우아하고 고급스러운데
밤에 자다가 온식구들이 벼룩한테 물려서 새벽에 깨버린 곳도 있었다.
****** 침대가 한가족 네사람이 잘 수 있는 시설이 아닌 곳도 있어서
바닥에서 자야 했던 곳도 있었고.
******* 벨기에 어느 아파트 호텔은
욕실이 환기가 전혀 안되어 들어갈때마다 냄새가 별루였던 곳.
******** 네덜란드의 한 에어비엔비는
세개의 가로등 불빛이 너무 세서
한밤중에도 눈에 바로 들어와 밤새 뒤척이기도 했다.
********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먼지가 쌓여있고
물건들이 끈적끈적 한 곳도 있었다.
에어비엔비 보다도
아파트 호텔에서 청소 문제가 더 많았다.
********** 가장 뒤통수 맞은 곳은
예약을 마쳤는데 뭔가 이상해서 연락해보니
침구류와 수건들은 50유로를 더 내야만 한다는 곳도 있었다.
외국여행을 할때 온가족이 사용할 수건과 침대보를 가지고 다니는 여행자가 따로 있으려나... 이런건 당연히 제공되는 기본요소라고 생각하는데 따로 돈내라고 해서 깜놀.
에어비엔비 후기에 코멘트를 달았다.
다른 이용자들도 나처럼 50유로를 더 내야 한다는 걸 먼저 제대로 알고 예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
나중에 우연히 다시 그들의 싸이트에 들어가 보니
기존에 올린 곳을 폐쇄하고,
다른 이름으로 새로운 곳처럼 올려놨더라.
에어비엔비를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는데
코멘트가 그에 비해 너무 적어서 수
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긴 했다.
별별 곳을 다 겪어 보게 된다.
전에는 에어비엔비보다 체인 아파트 호텔을 선호했는데
점차 에어비엔비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뀌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가격대비해서 대만족인 곳이 점차 늘어간다.
집근처에 말들이 있고
뻥 뚫린 풍경에
저 아래 호수가 보이는 곳,
집에 각종 가축이 있어서 아이가 닭이랑 놀고 ...
닭이 계란 낳을 시간에 올 수 있으면 가져가라는 곳,
양봉하는 것도 구경하고 꿀도 얻어온 곳도 있었고,
샴푸 린스 비누 류
각종 식기류 등 보면서
나도 이런거 사써야지
배울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올해 여행 중에는 다행히 단 한 군데서도
락스 냄새나는 침구도
곰팡내 나는 침대도 없었다.
대부분의 에어비엔비에서는 커피 머신과 함께 고급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고, 기본 양념류가 구비되어 있고, 호텔못지않은 청결함과 세탁기나 식기세척기까지 구비된 곳도 있었다.
예약할 때 사람들이 적어 놓은 글들을 유심히 보는 편이고, 대부분은 거기에 부합되었던 것 같다.
청결함이 좀 부족하다고 해도 편히 잠을 잘 수 있으면 가격대비해서 만족해 했다.
새로 시작한 에어 비엔비나,
코멘트가 너무 적은 곳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정말 비싼 곳들은 더 좋은 조건일테지만,
중산층인 내가 그런 곳만 예약해 다닐 형편은 아니니깐
내 수준에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을 찾아내 본다.
전보다 여행하기 좋아진 세상, 고마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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