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만간 보러 가려고 벼르던
알렉산더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그 영화 포스터를 프린트 해서
벽에 딱 붙여놨다.
창작을 하는 예술 분야에서 프랑스 사람들과 일을 하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중에는 문학을 전공했고
문학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들이 여럿이다.
내게 아침 인사를 하러 온 동료가
몽테크리스토 백작 영화 포스터를 힐끗 보더니
그걸 바라보던 인상이 좋지 않다.
내가 '저거 보러 갈 거'라고 하면서
'넌 별로 안좋아하는 작품이냐'고 물어봤다.
이 동료는
'계속해서 같은 것을 우려먹는 작품들은
창작성이 빵점이다' 라고 대답.
새침한 그녀 특유의 태도로
날 미소 짓게 하고
자기 사무실로 간다.
아하하, 옛날 작품으로 리메이크 해서,
그래서 안좋아한 거구나!
난 이렇게 몇탕씩 우려 먹으며 같은 것을 만든 작품들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뭐랄까...
뭔가 다시 살려내는 기분이랄까.
서두가 참 길었다.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좋은 생각'을
오랫동안 만드셨던 분이
엮은 책이다.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엮은 분의 책이기도 하고.)
이렇게
다른 이들의 시를 묶어서 엮은 책은
그 시들을
다시 춤추게 하는게 아닐까나.
덕분에
기억 너머
아주 멀리 가있던
시인들의 시들도
다시 만나며
덩실 덩실
내 맘도 흔들거려본다.
말은 삶의 일부일 뿐이지만,
이해와 배려와 진심이
깃들어 있는 말은
삶을 지켜준다. 152
스스로를 대접하는,
잃지 말아야 할 그 마음. 201
...좋은 것을 나누려는 마음들이
일상을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이겠지. 204
... 그냥 두고 올 생각
왜 못 했던가.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이성복 시 중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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