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책사냥.
유학생들
주재원 가족들이 팔고 가는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여기 눌러사는 사람들이 파는 책 보다.
파리에서
책 사냥을 하다보니
내가 그들을 바라보는 눈이
어느새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책을 팔아
더 돈을 벌려 하는 이들도 보이고
한 권이라도 더 끼어 주려고 하는 이들도 보이고.
난
어릴때부터
도서관 책
친구들 책
중고책
파리문화원 책
남의 책들을
많이 읽어오며
살아야 해서
책이 아주 깨끗하지 않아도,
읽을 만 하면
무난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하지만 중고책을 사기 전에
한 번씩
확인해 묻고는 한다.
'책이 깨끗하다고 했죠?'라고.
그러면 꼭 다들 '깨끗하다'고 대답하더라.
이번에 책을 사면서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줄 쳐지고 형관펜 칠이 된 책들이
여러 권 끼어 있다.
문득
책을 전달하던 사람이
구직 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인생의 고달픈 시간을 관통 중인
젊은이.
광고에는 몇 권 이상 사면
얼마를 할인해 주겠다고 써놓았지만
깎아달라 말도 묻지 않고
그냥 돈을 다 주고 샀다.
말하지 않는다고
깎아주지 않는 사람의 마음도
그냥 묻어 줘 버린다.
나도 일유로 이유로에
달달 거리며
몇십년 살아봤기에.
책을 내게 팔아주어
고맙다고 팁이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냥 묻어 버린다.
경제적으로
새 책만 맘껏
사 읽을 여유는
여전히 없지만.
중년에 생긴
이런 여유가
좋.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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