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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독서

도서관 책이나 중고책 이나 뭐 ...

by 빠리 슈퍼맘 2024. 7. 17.

파리의 책사냥. 

 

유학생들 

주재원 가족들이 팔고 가는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여기 눌러사는 사람들이 파는 책 보다. 

 

파리에서

책 사냥을 하다보니 

내가 그들을 바라보는 눈이

어느새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책을 팔아

더 돈을 벌려 하는 이들도 보이고 

 

한 권이라도 더 끼어 주려고 하는 이들도 보이고. 

 

 

난 

어릴때부터 

 

도서관 책

친구들 책

중고책 

파리문화원 책

 

남의 책들을 

많이 읽어오며

살아야 해서 

 

책이 아주 깨끗하지 않아도, 

읽을 만 하면 

무난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하지만 중고책을 사기 전에

한 번씩

확인해 묻고는 한다. 

 

'책이 깨끗하다고 했죠?'라고. 

그러면 꼭 다들 '깨끗하다'고 대답하더라. 

 

이번에 책을 사면서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줄 쳐지고 형관펜 칠이 된 책들이

여러 권 끼어 있다. 

 

문득

책을 전달하던 사람이 

구직 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인생의 고달픈 시간을 관통 중인 

젊은이. 

 

광고에는 몇 권 이상 사면

얼마를 할인해 주겠다고 써놓았지만 

깎아달라 말도 묻지 않고

그냥 돈을 다 주고 샀다. 

 

말하지 않는다고 

깎아주지 않는 사람의 마음도 

그냥 묻어 줘 버린다. 

 

나도 일유로 이유로에

달달 거리며

몇십년 살아봤기에.

 

책을 내게 팔아주어 

고맙다고 팁이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냥 묻어 버린다. 

 

 

 

경제적으로

새 책만 맘껏

사 읽을 여유는

여전히 없지만.

 

 

중년에 생긴

이런 여유가 

좋.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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