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이태리 동료들이 회의 중에
더위 이야기를 했더랜다.
이태리는 지금 지표면 온도가
70도까지 올라가 있댄다.
프랑스는 이태리 보다 북쪽이라서
그보다는 덜 더운거겠지만
우짜튼
덥다 덥다.
퇴근하며 집으로 오다가
너무 더워서
발걸음을 돌려
마트로 갔다.
건강 생각해서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 먹는 편이 아니지만
너무 더운 날은 아이스크림을 식구들에게 확 푼다.
'아이스크림을 사가야겠다 '하면서 마트에 들어갔는데
마트 안도 영
시원하지가 않다.
내가 '마법사'라고 부르며 좋아하는 직원이
마침 계산대에 있는 것도 보이고...
냉동고로 가보니
막 채워놓은 것처럼
우리 식구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꽉 채워져 있고...
갑자기 몇 년 전에
남편이 막내랑 같이 마트에 들렀다가
아이스크림을 마트 직원들께 쫘악 돌린 이야기를 한 게 생각났고...
마침 아침 출근길에 읽은 '좋은 생각'에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고객들에게 치이던 마음을
또 고객들로부터 위로받는 이야기도 생각나고...
아이스크림을 여러 통 들고 계산을 하고는
눈에 보이는 마트 직원분들께 나눠드렸다.
날 잘 아는 마법사는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하고,
날 잘 모르는 다른 직원들은
깜짝 놀란 눈빛에
고마운 빛도 덧칠한다.
집에 와서 식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니
큰애는
'덕분에 살 것 같다 '환호성을 지르고
남편 입도 귀에 걸렸다.
행복이 뭐 별거냐.
아이스크림 한통에
이렇게 입들이 쫘악 쫙 벌어지니.
좋다 좋아.
덩실 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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