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 - 플로베르와 의학 박물관 Musée Flaubert et d'Histoire de la médecine - 프랑스 노르망디
루앙 거리를 걷다가 보바리 부인과 관련된 구절이 눈에 쏙 들어왔다.
아차, 루앙은 플로베르의 도시,
보바리 부인을 쓴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Flaubert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댔지.
여러번 루앙에 가보지만
한번도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생각을 못했다.
모네의 루앙 노트르담 대성당의 연작 그림과
쟌다르크가 화형당한 도시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실앞에서
플로베르가 뒷전으로 밀리곤 했다.
이번에 루앙에 가서는
나를 위해
플로베르 박물관을 가봐야 겠다고 맘먹었다.
뼛속까지 문학도인
불문과 출신인 내가
루앙까지 와서
보바리 부인의 플로베르를
매번 패스해버릴 순 없지 않은가.
신나게 계획을 세워 마지막날 방문.
룰루 랄라
플로베르 박물관과 의학 박물관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희한했는데
플로베르의 아버지가 외과의사셨댄다.
플로베르는 병원사택에서 태어났고
출생지를 박물관으로 만들다 보니
의학 박물관까지 함게 엮어 만들었던 거였다.
플로베르의 아버지는 의사셨고 (chirurgien chef de l'Hôtel-Dieu de Rouen),
외할아버지도 의사셨고,
형 역시 의사였다.
지병으로 인해 공부를 그만두고
문학에 올인 한 플로베르의 삶도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밀하게 관찰해 내는 능력이 뛰어났고 덕분에
사실주의 작가로 유명.
문학과 의학이 공존하는 박물관!
흥미롭다!!!
의학관련 전시관에는 3세기 미라들이 있었다.
미라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혼자 조금 구경하다
뭔가 분위기가 으스스해서
가족들이 있는곳으로 내려갔다가 (도망갔다가)
다시 가족들과 함께 올라가 구경했다.
나폴레옹과 플로베르의 데스마스크들도 있었고
해부학과 관련된 자료들,
각종 약통 ... 등등.
이 박물관 구경 후 가장 기억에 남는건
아이를 기를 능력이 없어서 버리는 부모님들과 관련된 자료들이었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던 부모들이
아이를 버려야만 했을때
천 조각이라든가
자신만이 알아 볼 수 있는 싸인을
아가한테 남기면서 버렸던
가슴아픈 사연들.
자료를 읽어보니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전에
이런식으로 버려진 아이들은
나라에서 거두어 들여도
90프로가 사망했다고 한다.
확 트인 공간에 모든 것이 다 전시되어 있었던
파리 의학역사 박물관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각종 의학 도구들이 주는 으스스한 분위기는 비슷한 했지만.
구경하고 나오며
의사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무한하게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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