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담너머로 꽃구경
프랑스와 한국의 먼 거리만큼이나
문화적으로 정반대인 것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아파트 문화.
한국이나 중국같은 층수가 많고 높은 고층 아파트는
프랑스에서 중산층들은 기피한다.
수십년 전,
파리 외곽에 이민자들이 확 몰려왔을때
빠르고 쉽게 지은 고층 아파트 들이
게토화 되어
가난과 범죄의 이미지를
만들어 버렸다.
반면에 주택은 지금도 아파트보다 많이 비싸고,
정원이 달린 곳은 더더욱 비싸며
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재래시장에 장보러 다니면서
그 근방의 주택들을 지나치게 된다.
남의 집
담장너머로 보이는
수많은 꽃들이
숨막히게 아름다워
수없이 사진을 찍어댄다.
철철이
어쩜 이리 꽃이
항상 보이게
잘도 심어놨을까.
지베르니 GIVERNY의 모네만
정원의 꽃을
계절마다 볼 수 있게
계획해 심는게 아닌가 보다.
남의 주택 담장너머 보이는
꽃만으로도
이렇게 맘이 풍성해진다.
꽃병을 따로 꽂지 않아도
창밖으로 꽃구경을 하는
주택을 가진 사람들을,
난 계속 부러워 해본다.
내게 정원이 달린 주택이 있으면,
따땃한 햇살을 받으며
수많은 화분에 꽃을 키워
담벼락에 놔두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지나가는 이웃들과 행인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스웨덴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온 동료가
사진들을 주욱 주욱 보여주며
꽃들이 잔뜩 심어진 사진에서 멈춘다.
그곳의 꽃들은
지나가는 누구나가 가져갈 수 있도록 심어놓은 곳이었다고.
자신도 갖고 싶었지만
여행중인 자신이 가져가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냥 구경만 하고 왔다고.
그런 나눔이 존재하는 나라...
스웨덴같은 북유럽이
괜히 앞서간 선진 복지 국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주택값이 너무 올라서
의사 변호사 ... 사짜 달란 사람들조차
파리 가까운 외곽에 주택을 사기 어렵다는데,
난 그냥
포기해 버려야 하려나...
아니,
아니다.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주택에의 꿈을 안고,
오늘도 열심히
꿈꾸어 보련다.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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