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나와 피를 나눈 친척이 두 명이 있다.
대학도 같은 대학을 다니거나
나란히 붙어 있는 학교에 다녔다.
옆 학교에 다니던
동갑내기 'ㄱ'은
20 몇 년 전에
파리에 출장차 들렀을 때
내가 불어를 구사하는 걸 듣고 깜짝 놀라 했다.
어떻게 프랑스 인들이 저렇게 빨리 하는 불어를
다 알아듣고 대답을 하니?
난 그 당시에는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이 불어 실력이 낮았고,
나름 불어 콤플렉스도 심했는데 (지금도 콤플렉스의 농도는 만만찮지만)
천재라 불리는 이 녀석의 반응에
화들짝 함께 놀라버렸다.
미국에 내놓으라 하는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온
그 녀석이 다니는 학교의 교수님들도
수업을 백 프로 이해하고 오시지는 못했고
그렇게 배운 지식도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도들인 학생들에게 전달할 때
백 프로는커녕
오십 프로 이상 전달도 힘이 드는 상황이라는 말을 꺼내던 'ㄱ'.
그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대단한 유학파들의 한계를
나 스스로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대단히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 앞에
'어찌 감히 내가...' 하며
고개를 조아리는
자존감이 지하 300층쯤인 사람들.
누군가를 필요이상으로 높여 줄 필요는 없는 거다.
다들 자기만의 강약이 있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며 살면 그만인 것을.
인간은 누구나 다 보석인것을.
스스로를 다듬어 빛나게 하는 것은
자기 인생의 몫일뿐.
새해에도 자신을 잘 닦아보자.
반짝반짝 거리는 보석이 되어가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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