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 한강 - 창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아니었다면
한강의 작품과 만날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그동안... 단 한번도 한강의 중고책이 손안에 들어온 적이 없다니...
어둡고 아픈 한강의 소설들을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만
책속으로 넘어가 버리다.
친구가 부탁해서
사온 책인데
슬슬 책을
넘겨 보다
넘어 갔다.
젊은시절까지는 소설에 흠뻑 빠져있었는데,
그때는 읽어 낼 힘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부터는
맘속에 큰 굴곡을 그리게 하는 소설들은 피하려 애쓴게 사실이다.
공부만 하면 되던,
'팔자좋던 젊은시절'이 더이상 아닌,
내 힘으로 살아내는 중년.
결혼
육아
맞벌이
그 속에서
온몸으로 맞는 인생의 쓰고 단 맛 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황석영 작가의 책을 읽고는 너무 힘들어서
소설은 당분간 그만 봐야지 하고 ... 하고 멈췄던 기억 .
그랬던 내가
채식주의자를 읽어냈다. 하하하
다른 한강작가의 소설들 까지도
과연 다 읽어낼 단단한 맘이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안의 힘이 생각보다 작지만은 않음에 일단 안도해 본다.
책 안의 내용보다
책 뒷면
겉표지의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 찬 이 책을'
구절이 더 더 더 와닿았던 책.
누가 내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대답을 못할 것 같다.
왜?
많이 아픈 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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