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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독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한비야 - 푸른숲

by 빠리 슈퍼맘 2025. 1. 25.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한비야 - 푸른숲 

 

 

 

 

 

 

내 손에 이 책이 들어온 것만 세번째 인가보다. 

 

한꺼번에 사는 책속에 들어가 있곤 하는 걸 보면, 

한비야씨 여행책들은 정말 인기가 많았었다. 

 

한비야씨 책은 개구쟁이가 모험하는 이야기 같다.

다들 잼난다고 빠져들어갈 만 하다.

이 분 여행 이야기 책이 나올 무렵에는 아직 인터넷도,

블로그도 지금처럼 활성화 되지 못한 때였다.

 

세상 이야기를 한비야씨 버전으로 듣는 거였다. 

 

이 분 책속엔 사람 냄새가 왕창 풍긴다. 

뭔가 덜 깍여진 듯 하면서도

이야기가 무척 어여뿐.

 

난 그렇게 한비야씨의 책들을 

어여쁘게 깍인 과일먹듯

달게 달게 읽어 치우곤했다. 

 

 

***

 

말 한마디 통하지 않지만 서로에게 진심으로 귀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다녀보니 세상은 넓은 것이 아니라 좁고도 좁은 지구촌, 아니 지구집이었다. 7

 

혹시 그때 지어놓은 복을 지금 돌려받는 건 아닐까? 26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우리 아버지의 명언 중의 하나다. 29

 

 

내가 오지를 다녀보니 소위 개화가 덜 된 곳일수록 같은 공동체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비슷한 것을 많이 보게 되었다. 

... 이런 획일성이 고립된 문화의 특징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흰 옷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닐까. 42

 

시간과 정성을 들인 만큼 아름다운 꽃을 얻을 수 있듯 좋은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44

 

... 하물며 이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자기 자신과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 나 자신과 사귀는 것도 비슷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마땅하지 않을까? 굳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예로 들지 않아도 자신을 제대로 알기란 무척 어렵고, 따라서 자신과 잘지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나 역시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그 노력의 첫 번째는 일기 쓰기다. 

국가에는 국사가 있고

세계에는 세계사가 있듯이 

개인에게는 개인사가 있으며 그것이 바로 일기장이다. 일기를 쓸 때는 데이트하는 것처럼 행복하다. 노트와 연필이 애인이 되어... 45

 

나는 나에게 편지도 쓴다... 며칠 후 배달된 편지를 받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46

 

어쭙잖은 먹물의 지적 허영 87

 

좌절은 다름 아닌 자기를 믿지 못해서 희망이 없어진 상태이다. 90

 

1910년경 우리나라를 돌아본 영국의 E.G. 켐프가 지은 조선의 모습이란 책에서 우리나라 교회에 대해 조언한 대목이 생각난다. 여기 한국은 기독교과 전파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독교의 과열 현상을 본다. 그들은 기도에 집착하고 기도의 효험을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99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걷는 것이야말로 두뇌 회전에 가장 좋은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가에서 열녀를 표창하고 그 집안에 갖가지 사회적 이익을 줌으로써 잘못된 관습을 부추겼다. 146

 

... 어디 내가 본 열녀문의 여인 뿐이겠는가. 그 거역할 수 없는 불문율, 도덕률이라는 칠거지악에 걸려 죽음을 당했거나 택한 여자들이 또 얼마일까. 148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주름진다. 177

 

수많은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삶에 대한 집착이 점점 강해져 운명도 비켜가게 하는 강인함이 된 것이 아닐까. 우리 역사가 겪었던 수많은 사건들 중 비슷한 하나 때문에 망하거나 없어진 민족과 나라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에게는 분명 뭔가가 있는 것이다.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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