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고구마 덩쿨 키워 보셨나요?
이따금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 만든 고구마 순 나물 생각이 납니다. 프랑스에서 쉽게 구해 먹기 어렵죠. 하지만 집앞 마트에서도 잔뜩 쌓인 고구마를 보면 이미 맘이 감사로 그득 찹니다. 예전에는 감도, 고구마도 요즘처럼 쉽게 아무곳에서나 사먹기 어려웠던 프랑스였거든요.
이따금 고구마를 사서 덩쿨을 키우곤 합니다.
닭장같이 작은 100년 된 제 집, 제게는 처음 내 손으로 장만한 소중한 내 집.
비록 먹고 사는데 치여서 이쁘게 꾸밀 여유는 없지만, 부엌 한쪽에서는 숙주가 쑥쑥 자라고, 창틀에서는 버리지 않고 심은 파뿌리들이 윤기나는 파를 내뿜고, 고수들이 예쁜 꽃들과 어우러져 멋진 화분을 만들어줍니다.
몇번의 추운 겨울도 잘 견디고 자라주는 알로에들, 봄에서 가을까지는 딸기와 방울 토마토도 멋지게 하늘로 뻗네요.
오늘은 제 작은 부엌 한켠에서 멋지게 자란 고구마 덩쿨 사진 올려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고 믿는 저.
성공과 돈과 명예를 부르짖으며 그것이 행복이라고 외치는 이 사회속에서 저도 작은 소리나마 외쳐봅니다.
그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가 아니라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는 이런 고구마 덩쿨 같은 것도 있다고.
고구마 덩쿨과 저녁 햇살 한줌이면 이미 행복만땅.
이 글 읽는 분들도 모두모두 제 행복 한줌 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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