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꽃 사시나요?
여유가 있으면 이쁜 꽃을 사서 꽃병에 잔뜩 꽂아 두고 살면 좋겠어요.
주택이 있으면 정원에 핀 꽃을 거실에 놓고 살면 좋겠어요.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도 많이 하고 싶고, 꽃화분을 잔뜩 이웃에게 나눠주고 살고 싶답니다.
하.지.만.
수십 유로씩 하는 꽃을 사서 둘 형편도 안되고,
수십억 하는 주택을 살 형편도 안되고...
당장 집 대출부터 다 갚아야 하고,
애들 돈이 들어갈 날이 한참 남았고,
퇴직 후 준비도 해야겠고...
오호호호호
저는 씩씩한 빠리 슈퍼맘!
한숨만 푹푹 쉬며
기죽어 할
그런 슈퍼맘이 절대 아니죠.
빠리 슈퍼맘은 꽃을 '공짜로 버리는 쓰레기'로?! 피웁니다.
배추 꽁다리 안버리고 수경재배 합니다.
꽃이 계속 피어오릅니다.
배추가 요새 마트에 자주 보입니다.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회사 식비로 나오는 식권카드로 마트에 배추가 보일때마다 두개씩 세개씩 사옵니다.
열심히 배추를 사다가 나물 무쳐먹고, 된장찌개에 넣어먹고, 비벼 먹고, 볶아 먹고...
배추 꽁다리 심이 자꾸 자꾸 늡니다. 야홋.
아이들에게 노랗고 작은 배추꽃을 매번 보여줍니다. 다들 신기해 합니다.
자, 제 배추꽃 또 구경하세요.
그리고 직접 꽃도 피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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