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쁘레빠 에쓰 S (이과 쁘레빠)를 하는 아이에게 원룸을 얻어주고, 토요일날 아이가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면 찾으러 가고, 일요일날 다시 원룸으로 데려다 주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한국인보다 장의 길이가 짧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맞는 말인지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인 인 제 아이는 야채를 적당히 먹어주지 않으면 힘들어 합니다. 제 아이뿐 아니라 주변에 야채를 많이 먹고 자라는 아이들도 급식먹기를 힘들어 하더군요.
맨날 감자, 파스타, 고기덩어리, 빵... 이 주식으로 나오는 학교 급식을 못견뎌하는 아이를 위해 아침식사를 간단히 야채를 많이 섞은 음식을 해서 얼려줍니다.
처음 한두달은 아이의 리듬에 맞추느라 애를 먹었답니다. 어느정도 양을 맞춰야 하는지, 얼마나 다양한 야채로 만들어 줘야 하는지, 할일이 빵빵한 빠리 슈퍼맘의 시간관리는 어떻게 해서 음식을 마련해 얼려놓아야 하는지...
이제는 좀 수월해져서 노련해진 기분까지 듭니다. 이것은 바로 시간의 힘!
아이말로는 쁘레빠를 함께 하는 아이들 중에 아침을 먹고 오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중학생인 제 둘째는 선생님이 설문조사를 하셨는데 아침을 제대로 먹고 오는 아이들이 반에 몇명 되지 않았다고 놀라워 하더이다.
제 아이들을 통해, 프랑스 아이들이 아침을 잘 안먹는 편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공부하는 아이들이 아침을 제대로 잘 먹어줘야 두뇌회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나요.
장은 제2의 두뇌!
장이 튼튼 할 수 있도록 식이섬유를 비롯해 균형잡히게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먹어줘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게 제 육아 철학 중 하나 랍니다.
대부분 고3때까지 반에서 1등하던 아이들이 모여서 (제 아이는 고등학교때 반에서 1등한 적이 한번도 없지만) 준비하는 쁘레빠 과정, 추락하는 성적과 등수에 자존감이 구겨지는 아이들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힘든시기에 부모로서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아이의 몸과 마음이 단단하게 유지 되도록 노력해 봅니다.
고3때 제가 엄마한테 받은것을 제 아이에게 돌려주고 있는 기분도 듭니다. 보고 배운다는 것이 이런걸까요.
매일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2-3개씩 싸주시던 걸 본받아, 저도 열심히 아이의 일주일치 음식을 준비해 봅니다.
헐레벌떡 슈퍼맘이 힘들지 않냐고 미안해 하던 아이에게 외할머니는 나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주셨다고,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해줍니다. 아이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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