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리 슈퍼맘입니다.
파리 마레지구의 까헤 뺑드미 CARRE PAIN DE MIE 일본 식빵을 좋아해서 자주 사 먹는데 거기 다니다 보면 바로 옆에 있는 골목이 눈에 띕니다.
파리의 노상방뇨는 참 유명하죠. 개들 뿐만이 아니라 파리지앵들도 그렇게 하나봅니다. 사람이 좀 적게 다니는 골목에서는 흔한 일인가 봐요.
일본인들의 일부는 파리 증후군 PARIS SYNDROME까지 앓는다죠 ? 파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는데 막상 파리에 와서는 실망이 커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까지 받는다는 그 신드롬.
파리 3구 RUE PECQUAY를 지나다 보면 한쪽에 어여뿐 꽃들이 눈에 띕니다.
그 꽃들 사이에는 제발 노상방뇨를 하지 말아주길 바라는 집주인의 메모가 여기저기 남겨져 있지요.
이런 메모를 적어놨군요.
'이곳은 예쁜 꽃정원 입니다.
공중화장실이 아니에요.
보이시죠?
이 꽃들을 존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이렇게 이쁜 메모를 보면서 자존감 수업의 성숙한 방어기제에 대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자기가 겪은 나쁜 사건이나 그와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생산적인 활동으로 발달시키는 것… 예컨대 왕따와 우울증을 경험한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 왕따 학생들을 돕는 심리 전문가가 되는 경우가 그렇다.
어릴 때 느낀 답답함과 슬픔을 기억하기에 누구보다 공감력이 뛰어난 치료자가 될 수 있다.
…
상처를 문학 작품으로 풀어내는 작가들도 승화의 방어기제를 사용한 사례다.
이는 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타인을 위로한다.
…
성숙한 사람도 상처를 받고 급소가 있다. 그들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241-242 페이지 )
눈에 쏙 들어온 이글을 읽고 또 읽어보면서, '나도 아직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하기엔 멀었구나' 싶었습니다.
집 앞에 냄새가 지속적으로 날 테고,
파리가 날릴 거고,
여름엔 창문 열기도 싫을 텐데,
싫은 일을 당하면서도 성숙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이런 파리지앵을 보면서,
파리가 싫다고 떠나는 수많은 파리지앵들에 대한 생각도 동시에 해봅니다.
여러분은 누군가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시나요 ?
함께 만들어 가는 성숙한 사회,
좋은 책 구절과
본을 보이는 이 파리지앵으로부터
잘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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