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함께 하는 세계 문화 견문록
벽을 허무는 소통의 매개체
'맥주, 문화를 품다'
술이란 무엇일까요...
빈속의 가벼운 포도주 한잔으로 정신이 살짝 몽롱해지면 혀가 풀려서 말도 더 잘나오고, 더 잘 웃게 되고, 소심함과 낯설음을 극복하게도 해주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알콜의 힘을 빌려 더 힘을 내 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술은 생활하는데 아주 드물게 접하는 편이긴 하네요. 음식을 함께 먹으며 곁들이는 반주 (飯酒) 의 의미가 (제가 경험하는) 프랑스에서는 더 크답니다.
프랑스에서는 포도주가 아주 유명하죠. 맥주는 또다른 색안경을 끼고 보는 프랑스 지인들을 보곤 해서 살짝 웃어보곤 하기도 했답니다.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기까지는 돈만 많이 벌려는 사업가가 아니라, 신념을 갖고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만드는 맥주 장인들의 노고가 깃들여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경건한 맘이 일렁입니다. 82
역사와 맥주와의 관계를 재미있게 써내려간 이 책, 평소에 읽던 책과는 생판 다른 분야의 책이라서 신선하고 참 재미났어요. 단지 술이라는 맥주의 이야기로만 볼 게 아니라, 인간과의 공생 공존을 어찌 해왔는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읽어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맥주이야기를 하는데 수메르 인들의 맥주제조법,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왕이 제정한 함무라비 법전이야기 까지 등장합니다.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술의 의미는 그냥 회식때나 초대받아갈때 마시는 한잔의 술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역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 책을 읽으며 왜 기네스 맥주는 색깔이 시커멀까 하던 의문이 사라졌네요. 색감을 위해 까맣게 태운 보리를 써서 만들어서랩니다.
자 잼나게 읽은 이 책, 사업을 구상 중인 친구에게 영감을 줄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로 책 패스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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