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박칼린 에세이 - 달
오랜만에 다시 만나 반가웠다.
박스로 산 중고책 안에
다른 책들과 함께 내게 와 준 책.
내 삶 속에 살아 있는
이 책 안의 이야기들이 있다.
그걸 보석 찾듯
다시 캐어내어
읽어 본다.
새삼 리투아니아 출신인 이곳 친구 생각도 나고
다양한 세상과 가족의 사랑을 온몸으로 품은 박칼린 씨가
신비롭기 그지없다.
엄마는 아무런 말을 못 하고 계속 울었다.
...
십자가 받았어요...?
60
아빠의 눈물
...
그 남자는 다짜고짜 언니에게 시비를 걸었다.
''넌 왜, 노랭이랑 노니?''
순간 언니는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다.
...
''너는 너네 나라로 가''!
...
''칼린, 여기도 네 나라고, 미국도 네 나라야. 그리고 모든 나라가 너의 나라란다.''
그 말을 마친 아빠가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빠가 그토록 울기 시작한 것이 모두 나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나는 가만히, 울고 있는 아빠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을 뿐이었다.
77-78
내 첫생의 기억을 말이다.
155
늘 얘기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 집안 풍경은 마치 하나의 작은 지구본과 같았다.
...
그리고 다섯 명의 우리 식구는 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또 세계 여러 나라를 정열적으로 여행하려 했다. 다양성은 우리의 기본적인 교육방침이었으며 거의 본능과도 같은 무엇이었다. 262
다시 한번 이 책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며
다시금 내 맘을 위로해 본다.
언젠가 진짜 여유가 되는 날,
내 서재를 가질 수 있게 되는 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때 다시 품어보리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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