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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육아

불의를 보고도 분노조차 하지 못하게 자라는 아이들

by 빠리 슈퍼맘 2024. 10. 4.

 

불의를 보고도 분노조차 하지 못하게 자라는 아이들

 

내가 대학을 다닐때는 학생들 데모가 거의 사라졌던 시기다. 

진짜 어렵고 힘든 시기들은 

언니 오빠 세대들이 이미 다 겪어냈다. 

 

하지만 불의는 여전히 존재했고

의기투합해서 헤쳐나가야 하는 일들은

여전히 세상에 많았다.

(아니, 여전히 많다) 

 

같은 과 아이 중에 

 

'우리 엄마가 

이제는 먹고 살만 해졌으니

그런거 신경쓰지 말랬어 '

 

라는 말을 한 애가 있었다. 

 

 

함께 분노조차 하지 않고 

그런거에 신경 끄라는 말을 

자신의 엄마를 운운하며 내게 회답하던 그애는,

 

예상대로

공무원 시험을 보고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고 

그렇게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한다. 

 

난 이따금 그 아이가 말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분노조차 하지 않는 무심함과 

내 일이 아닌듯 

사회 문제에 둔감한 사람들. 

 

세상은 여전히 많은 것들이 부조리 하고

그래서 

고쳐나가야 한다.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 일이 아닌듯 불난집 구경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는 안된다 고 믿는다. 

 

분노 밖에 못하는 

나도 못난이겠지만,

 

분노 조차 못하는 

그런 사람은

못난이 중에 못난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난 

너만 조용히 잘먹고 잘살라는 소리는

절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 

꼭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당부해 보곤 한다. 

 

적어도 세상의 빛을 축내는 사람은 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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