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쥬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올해 7월 14일은 목요일날 떨어졌네요. 프랑스 혁명 기념일 공휴일입니다.
15일 금요일날 많은 동료들이 휴가를 냅니다.
목금토일 4일을 연이어 쉬면 작은 바캉스를 얻는 셈이죠.
주기적으로 가족들끼리 만나는 팀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한 팀을 이날 만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결국 만났습니다!
다른 많은 친구들은 개선문 근처에서 혁명기념일 행사 구경을 하러 갔네요.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주택이 있는 친구네로 모입니다. 4가족 13명이 모였네요. 다 큰 대학생 아이들이 여러명 빠져서 좀 아쉽지만...
두가족 이상이 모이는게 쉽지 않아요. 식탁, 의자도 숫자가 부족해서 임시로 만들어 쓰곤 하죠.
한국은 큰 상에 옹기종기 모여 바닥에 앉아서 먹으니 의자 걱정은 안해도 되어 좋습니다.
주택에 사는 친구들이 부러운 것은 '이것저것 심어 먹는 재미'때문인데요,
체리, 사과, 자두, 감, 토마토, 오이, 메론 등등등 구경만 해도 신납니다.
지하+ 지상 3층이니 토탈 4층인 주택을 청소하고 제대로 유지하려면 쉽지 않겠지만, 정원에서 따땃한 햇살을 쬐며 텃밭을 가꾸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감나무가 넘 반갑습니다.
고급 식당에 가면 이 열매를 장식으로 내놓곤 하던데 physalis라고 불러요.
화가 친구 부부를 위한 livre d'or 들과 과일 쥬스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 에피타이저 그리고 직접 구운 과일 파이들을 들고 갔습니다.
친구들한테 초대받아 가면 처음에는 뭘 들고 가야하나 고민이 되곤 했어요.
뭘 들고 갈까 대놓고 물어봐도 되고,
함께 마실 음료나 디저트, 초콜렛상자 혹은 꽃다발을 들고 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쿠키나 초코빵을 구워 가기도 했죠.
전시회를 하는 화가 친구 부부를 위해 livre d'or 전시회 방명록을 사놓고 이제나 저제나 언제나 만나나 기다렸답니다.
다음 전시회에 꼭 써주길!
마트 과일 파이를 사면 과일이 적은 경우들이 많아요. 제과점의 과일이 소복히 많이 올린 파이들은 가격이 그만큼 비싸더군요.
실패가 없는 망고 파이와 배 파이, 그리고 Soleil '해'라고 부르는 에피타이저로 직접 구워갑니다. 러시아 친구가 가르쳐 줘서 잘 써먹네요. 개인적으로는 햄종류를 안좋아해서 특별한 날에만 이렇게 만들어 봅니다.
화가 부부네 집안은 벽을 가득 채운 그림들로 화랑같고, 집밖은 작은 농장같은 예쁜 집입니다.
일하며, 육아하며, 정원 손질하며... 진짜 슈퍼맘인 화가친구가 3시간동안 서서 요리를 합니다. 다음날 친구가 몸살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담번에는 요리를 직접 한두가지씩 해가서 같이 먹자고 제안했네요.
휴식같은 친구네 집에서 저녁 늦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다 왔네요.
부러운 주택, 행복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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