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
마지막 한걸음만 혼자서 가야한다 ??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를 쓰신 분이군요.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를 펴들고 산티아고 가는 이야기라는 것에 일단 맘이 가지 않았는데, 읽다 보니 앞으로 주기적으로 다시 읽고 싶은 책목록에 넣고 말았습니다. 이 책도 번역이 되어서 세상에 골고루 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비계
숙변같은 눈물
삶이 퍼석해지는 것은 죽음을 모르고 살기 때문…
애일愛日
마음의 칼
…싸우거나 다툴땐 무조건 모국어의 힘으로 밀어 붙어야 한다
어머나, 이걸 어떻게 아셨을까... 호호호
외국여행을 하다보면 이유없이 동양 사람, 특히 일본인을 제외한 한국과 중국인을 무시하는 경우를 왕왕 목도하게 된다… 그런데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면, 사실 우리도 일부 동남아시아나 서아시아 사람들에게, 심지어 같은 핏줄인 탈북자나 조선족 출신 중국 동포들에게 그런 못된 편견과 통념으로 똘똘 뭉친 태도와 행동을 적잖게 표출해왔다. 정말이지 깊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그렇다. 위험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아니 우리는 삶의 모든 상황에서 위험과 동거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돈이나 권력은 있고 없음에 따라 항상 사람들을 불평등하게 서열화 하지만 위험 앞에서는 모든 이가 예외 없이 평등하며 그만큼 위험과 위기는 상존한다…
…빠른 토끼가 느린 거북이에게 진 이유는 간단하다. 거북이는 목표만을 보고 나아갔고 토끼는 상대인 거북이만 보고 뛰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속도,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라. 그리고 때로 멈출지언정 결코 포기하지는 마라. 그 걸음으로 꾸준히 가는 거다.
그게 가장 중요하고 제일 무서운 거다.
194-209 페이지는 템플기사단 최후의 총기사단장 자크 드 몰레 라는 타이틀로 쓰셨습니다.
이 부분이 제게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산티아고 가는길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순례길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를 알려주시거든요.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용. 호호호
템플 기사단 이야기는 제 블로그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는데, (13일의 금요일의 기원은 여러가지로 추정이 된다는데) 템플 기사단 유래설을 읽고 난 후, 괜히 두려운 날이 아닌, 오히려 안쓰럽고 맘 아픈 13일의 금요일이 되었답니다.
템플 기사단, 십자군 전쟁, 예루살렘… 종교들의 충돌… 13일의 금요일보다 이런 말들에 더 안타깝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답게 늙어가고 있었다
멈춤이 가장 어렵다’ 지지 知止
삶에서 매력은 끝까지 하는 것
정작 나는 무슨 꽃을 피우고 있는가 ?
표현은 달라도 저 역시 제 자신에게 던진 화두話頭 중에 하나 입니다.
벼루에 술을 부어 먹을 갈아...
벼루에 물대신 술을 부어 먹을 갈다니... 호호호... 확 끌린 구절입니다.
문득 초등학교 다닐때 서예학원에서 벼루에 먹을 갈면서 서서히 코에 닿던 먹 향香이 떠오릅니다.
어린 제게 그 먹이 제대로 갈아질때까지 갈고 갈고 또 갈며 기다려야 했던 시간이 지루했던 기억.
유명한 파리 박물관들을 채운 서양화들을 볼때 마다 저는 수묵화를 생각합니다.
어느 책에선가 서양의 두툼한 유화들과 동양의 수묵화를 비교를 해놓은 구절이 생각나는 군요.
동양의 수묵화는 먹물이 다 마를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인내를 요구하지만,
서양의 유화는 기다릴 필요없이 덧칠을 하면 된다는.
한국이 빨리빨리 문화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벼루에 먹을 갈며 기다리던, 종이에 붓자국이 마를때까지 기다리던, 인내의 미덕이 깔린 나라였더랬는데.
이젠 대한민국, 먹고 살만해졌으니 그 미덕을 과거에 묻어만 놓지 말고 다시 꺼내살면 어떨까요...
꽃향기는 천리 길을 가고 사람의 덕은 만 년 동안 훈훈하다
꽃향기와 인품의 향기...
애일, 지지라는 한자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봤습니다.
책을 읽는게 잼나는 건 이렇게 제 자신의 무지를 알게 해주고 모르는 것을 배우게 해주는 덕분이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순간의 설레임!
순례길을 걷기 위해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 낸 용기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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