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리 슈퍼 맘입니다.
파리에서 종종 정치경제를 배우러 유학 온 학생들이 팔고 가는 책을 사는 기회가 있네요. 작년에도 이런 종류의 책을 여러 권 제게 팔고 간 학생이 있었더랍니다.
원 아시아 전략 보고서.
아시아를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 보는 책인데 제 좁은 식견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고등학생 때 국영수는 쉬웠는데 정치 경제가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게을렀던 제가 암기과목을 등한시했던 고등학생 때, 더 이상 이렇게만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답답한 마음으로 정경 선생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나 열정적으로 절 도와주셨던 선생님께 죄송해집니다. 계속 연락드리지 못하는 한심한 제자네요.
학력고사를 끝으로 정경과는 빠이빠이한 제가 책을 직접 골라가면서만 읽었다면 이런 책은 제 손에 들어오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까지 크게 묶는 아시아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개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았더랍니다.
몇몇 구절 뽑아 봅니다.
1993년에 만들어진 유럽연합이 40년 넘게 긴 시간을 걸쳤다는 걸 보면, 아시아를 유럽연합처럼 보게 되는 개념도 당장은 만들어 지기 어려울 수 있겠다 싶어요.
300년간 소모적인 경쟁을 한 유럽이 20세기 초반까지 프랑스와 독일 영국 스페인 등이 서로 경쟁관계였다가 20세기 후반에 들면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우리는 뉴질랜드가 아시아 국가라고 생각한다.
뉴질랜드 역사를 살펴보면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국가를 건설한 것이 사실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등 많은 이민자들이 유입됐다. 뉴질랜드에는 중국인이 25만 명이나 되며 한국인도 4만 명에 이른다.
한국은 북반구, 뉴질랜드는 남반구 국가라서 서로 생산하는 농산품이 보완적이다.
1930년대 세계 경제대공황이 발생했을 때 전 세계는 하나같이 자국 이익을 보호하는 데 급급했다. 이는 곧 타국에 손해를 끼치게 되는 것으로 결국 모두에게 해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
아이리스와 닌텐도가 이어준 한일.
로저스 CEO는 미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다가 집을 싱가포르로 옮기고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원 아시아 시대의 재림을 예고하고 있다.
파운드화가 국제적 위상을 잃었을 때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고 거지도 됐다. 파운드화의 몰락과 같은 일이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미 달러화에서 다른 쪽으로 축을 옮겨 가야 하는데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아직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원 아시아라는 시대적 소명을 읽지 못하면 글로벌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외관계 총국 부총국장 인터뷰 - 유렵연합은 민주주의와 인권 강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했기 때문에 통합이 가능했다.
아시아의 공동가치는 무엇인가... 공동 가치가 많을수록 좋다,
통합 대상이 되는 각국 국민들이 더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는 독재 국가와 민주 국가가 혼재해 있고 경제 발전 정도도 천차만별이어서 공동 가치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차차 가치의 혹을 넓히는 방식이 유효해 보인다....
그는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수십 년간 천천히, 하지만 지속적으로 통합을 추진해온 유럽연합 사례를 참고해 인내심을 가지고 원 아시아를 성공시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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