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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독서

딸에게 당부하는 것들 Conseils à sa fille - Nicolas de Condorcet 꽁도르쎄 - 프랑스 대혁명 - 공포정치 - 자살하기 전에 딸에게 쓴 글

by 빠리 슈퍼맘 2022. 11. 10.

봉주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파리에 콩도르세라는 고등학교가 있어요. 유명한 학교랩니다. 콩도르세라는 이름은 니꼴라 드 콩도르세라는 분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에요. 프랑스의 공립학교들의 이름은 이렇게 위인들의 이름을 따서 많이 만들더군요. 빅토르 위고, 쌩 떽쥐베리, 마리 퀴리, 에밀 졸라, 루이 파스퇴르, 샤를르 만느... 등등.

 

 

콩도르세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는데 궁금했습니다. 어떤 사람인데 역사에 이렇게 이름을 남기는 걸까.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라면 오만원 권 지폐에 있는 신사임당에 대해 궁금해 하는게 당연할테지요. 뭐, 그런 차원에서 저도 궁금...

 

카나발레 파리 박물관에 갔다가 이분 책의 일부를 뽑아 만든 2유로짜리 문고판을 사들었습니다. 이 분이 남긴 책 중에 좋은 구절들을 뽑아서 따로 싸게 엮은 책이지요. 외국인인 제가 두꺼운 원본을 바로 읽기엔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만든 건 책도 얇고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이어서 좋군요.

 

콩도르세는 프랑스 대학명때 공포정치의 피해자 중에 한 분 이세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도망다니며 쫓기는 상태에서 겨우 다섯살 난 어린 딸에게 쓴 글들은 맘을 울컥하게 합니다.

 

1793년.

200년도 더 전에 딸사랑으로 가득하신 그분의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시민의 무료 공교육,

 

남녀공학,

 

남녀 평등, 인종 차별 반대,

 

여성인권 신장과 교육의 필요성

 

등등을 강조하신 걸 보면서

 

어떻게 그 시절에 이런 선진적인 생각을 하셨을까...대단합니다.

 

죽음을 예상하고 어린 딸에게 당부하고 싶은 글 속에서 '인간으로서 영혼의 영롱함'을 가질 것을 강조하십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결국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나를 위해 사는거랑 같은 것'이라는것을 말씀하시는군요.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가져야 할 가치'에 대해 강조하시는걸 읽어내려가면서

 

200년이 넘게 흘러도 인간의 기본 가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화하지 않는구나 라는 것에 동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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