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리 슈퍼 맘입니다.
프랑스 중학교에 다니는 둘째, 긴 생머리가 트레이드 마크 입니다.
김영희 님의 큰 딸이 독일에서 긴 생머리를 하고 다닌다는 걸, 그 분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아이도 스스로 머리 스타일을 검고 탐스러운 긴 생머리로 고집하고 있답니다.
초등학교때까지 이따금 제게 두눈 양끝을 잡아 댕기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학교에서 애들이 이렇게 하면서 나더러 눈이 찢어졌다고 해' 속상해 하던 딸아이. 그때마다 너는 너대로 아주 이쁘다고 다독이느라 고생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어느덧 많이 자라서 굉장한 자존감을 드러냅니다. 자신의 검은 눈동자와 검은 생머리가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네요. 호호호
아직 어린데도 자신이 가진것을 소중히 여기고 나름 높은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것이 참 기특합니다. 케이팝 스타들의 사진을 제게 보여주면서 검은머리 검은 눈동자를 유지하는 스타들이 훨씬 이쁘다며 한소리 합니다.
사춘기에 들어가는지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프랑스 중학교에 이제 막 들어 갔는데 주변 학우들이 화장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아직 젓살이 덜 빠진 어린 아이들이 벌써 화장을 하다니... 그 모습 그대로 너무 예쁜데 안타깝습니다.
옛날에 중고등학교때 선생님들이 너희는 꾸미지 않아도 지금 그대로 아주 이쁘다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전적으로 선생님들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나이들고 보니 그 말의 진가를 알겠습니다.
친구들이 화장을 한다고 무작정 따라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또 한번 참 기특해 하는 중입니다. 하하하.
저도 탐스럽고 긴 생머리를 좋아하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아주 부러워 합니다. 왠지 아시나요? 프랑스 사람들은 꼽슬 꼽슬한 머리들이 많아서 아래로 확 처지는 윤기있는 직선모를 부러워 해요. 돈을 들여가며 곱슬거리는 머리를 펴댑니다. 그리고 한국인처럼 검은색 머리를 부러워 합니다. 원래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경외하며 사는 편이잖소. 허허허.
한국에서는 이 예쁜 검고 긴 생머리를 파마를 해대며 혹사 시키곤 했는데, 백인사회에 살다보니 내가 생긴대로 사는 것이 이곳에서 부러움을 삽니다. 재밌군요. 호호호.
프랑스 인이 가지지 못한 검은 눈동자와 굵고 윤기있는 흑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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