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무상교육을 한다, 프랑스 교육제도가 한국보다 낫다...' 이런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프랑스 공립학교에 들어가면 무료로 공부할 수 있긴 합니다.
아이가 한인 수학 경시대회 상을 타러 가서 보니, 사립출신 공립출신의 수상자들을 비교한 표를 보여주십니다. 사립출신이 현저하게 많더군요.
공립출신 중에는 수상자가 한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었더랍니다.
다함께 프랑스 공교육의 현실에 대해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같은 대형사건이 터지며 공립학교에서 손을 바로 쓰지 못하는 걸 직접 겪고 옆에서 본 학부모들이 사립으로 몰려가는 현실입니다. 사립학교에 자리가 한정되어 있다보니 경쟁률이 점점 더 높아집니다.
일년에 3000-4000유로씩 내면서 유아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간 사립만 고집하는 학부모들도 적잖습니다.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한국과 많이 다르답니다.
한국은 전부 다 공부에 달려드는 편이라면, 프랑스는 공부할 사람만 한다고 해야 할까나요.
사회 최고 엘리트 층을 형성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쁘레빠를 하고 그랑제꼴에서 공부합니다.
쁘레빠라는 그랑제꼴에 들어가기위한 준비반은 고3의 4프로 정도만 합격한다고 들어왔습니다. 그 아이들이 경쟁해서 유명한 학교에 콩쿠르를 보고 들어가요. 시험을 봐서 성적순으로 자른다는 이야깁니다.
고등학교에서 받은 내신성적이나 바깔로레아 같이 전국적으로 본 성적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쁘레빠라고 불리는 준비반에서 2년간 치열하게 공부한 후에 시험을 보고 들어갑니다.
계열에 따라 학교에 따라 학비가 달라지는데, 릴에 있는 유명한 상경대에 합격한 지인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쁘레빠 2년을 하고 나서 합격을 했는데 월 1300유로씩 부모로 부터 돈을 받아서 월세, 교통비, 생활비 등등을 해결했답니다. 학비는 사만 오천유로 45 000유로를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서 직접 대더군요. 제 지인은 매달 생활비에 수천만원이나 되는 학비까지 다 내 줄 형편이 안되었습니다.
유명한 상경계 아슈으쎄 HEC 의 경우에는 연간 17 000 유로가 넘는 학비가 든다고 해요. 결코 저렴한 수업료가 아닙니다.
프랑스에서도 부모가 능력이 되면 이 돈을 다 대주기도 하고, 여유가 없으면 아이가 직접 대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프랑스 3대 엔지니어 학교로 꼽히는 상트랄, 익스, 아흐에 메띠에 같은 곳들은 모두 공립입니다. 콩쿠르를 보고 합격하면 무료로 공부를 할 수 있죠.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 열린 문이 절대 아니랍니다.
프랑스에 살아보니 한국 보다는 더 넓게 문이 열려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프랑스 교육이 무료이고 공교육이다 라는 말', 바로 안나옵니다.
'돈이 돈을 낳고, 돈이 성적도 올리는 데 일조하는 것은 한국이나 프랑스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프랑스에 온 한국 친구가 그럽니다. '사람사는데는 결국 다 똑같은거 같다' 라고.
...
'파리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새학년 첫 방학 - 가을 방학 - Vacances de la Toussaint (0) | 2022.11.04 |
---|---|
아이의 미래 - 선택... 고민... - 파리 육아 (0) | 2022.11.03 |
내가 만난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던 프랑스 지인들 - 경제 개념 - 아이들 경제 교육 (0) | 2022.10.09 |
내 아이의 자존감 - 아름다운 흑발과 검은 눈동자 - 프랑스 육아 (0) | 2022.10.08 |
쁘레빠 에쓰 S (이과 쁘레빠) 황금조언 - régles d'or pour réussir en Prépa (0) | 2022.09.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