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예전 프랑스 회사 동료 중에 경제적으로 문제가 생긴 분이 있답니다.
부모님으로 부터 경제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형편이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도 버는 돈을 '일하느라 수고했으니 나 자신을 위해 쓴다'라는 마인드를 첫직장에서 잘못 보고 배웠더라구요.
버는 돈을 모두 써버리는 것도 모자라,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써버려서 15년 동안 돈을 한푼도 못모으기만 한 게 아니라 늘어난 빚에 카드도 정지당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걸 봤습니다.
또 다른 지인은 부모님이 모아둔 돈이 없어서 집을 팔아서 돈을 만드는 중이라며 어린시절 내내 살던 집이 팔리는 것을 아쉬워합니다.
프랑스 복지제도의 이면에는 이런 분들처럼 돈에 대한 관념이 부족한 사람들을 쉽게 만드는 단점도 보이는군요. 전에 거리에 나앉는 가족들을 취재한 것을 텔레비젼에서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버는 족족 돈을 모두 다 써버리는 사람들. 마트 카트를 두개나 꽉꽉 채우며 살았다면서 내일에 대한 걱정없이 태평하게만 살다가 일자리를 잃고 월세를 못내면서 거리로 쫓겨났다며 울상이셨어요. 넘 가엾습니다.
평소에 절약을 많이 한다거나, 미래를 설계한다던가, 아이들 교육비를 미리 마련한다던가... 이런 프랑스 지인들도 많지만, 하루 하루 그냥 사는 사람들도 꽤 보입니다.
나라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많은 것들이 무료거나 적은 돈으로 해결이 되어서 가능한 듯 해요.
너무 과열된 재태크도 문제겠지만, 너무 느슨한 경제마인드도 문제가 될 수 있겠더군요.
억대 연봉을 받다가 안타까운 사고로 경제적 추락을 겪은 가까운 지인은 평소에 씀씀이가 컸습니다. 그런데 사회 보조금을 받는 상황에서도 그 씀씀이를 고치지 못하더군요. 여태껏 살던데로 살다보니 빚더미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경제교육은 일단 가정에서 잘 받을 수 있으면 좋겠고, 학교에서도 시험만 보는 공부가 아니라 인생에 정말 중요한 절약교육, 미래 준비 교육도 추가로 배웠으면 좋겠네요.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연금에 기대고 있는데, 프랑스 퇴직연금은 이미 고갈된 상태라서 우리가 퇴직할때는 받기로 예상되는 연금을 제대로 수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퇴직 연령도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제가 퇴직할 무렵에는 70세 이상이 되어야 정년이 되어야 하는건 아닌가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경제 개념...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단 아이들에게는 절약하는 것을 몸소 실천해서 보여주려 노력하고,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려 합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돈에 휘둘리게 되죠...
수억을 받아도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돈은 많이 벌기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란 생각을 하곤 해왔답니다. 잘 관리하는 것이 잘 버는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프랑스에서 굉장히 많이 팔리는 게임, 모노폴리 보드 게임 추천해요. 이 게임은 아이에게 재밌게 돈개념에 대해 알려주는데 도움이 되는 놀이에요.
아이가 돈계산을 하며 사고 팔고 하면서 산수 공부도 되네요. 제 아이들은 너무너무 재밌어 했답니다. 보드 게임에 별 관심이 없는 저도 아이들과 신나게 놀 곤 한답니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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