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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 빠리 행복맘의 주절 주절

by 빠리 슈퍼맘 2023. 4. 21.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닌 슈퍼맘...

 

하지만 가전제품이나 의류는 꼭 필요하지 않은것은 구매하지 않는 편이고, 남들이 일상적으로 가지고 사는 물건들을 제가 갖고 살지 않기도 해서 질문을 받곤 한답니다.

 

전자렌지도 없앴고,

식기세척기도 없앴고,

건조기도 없고,

토스터기,

주변에 많이들 사기 시작하는 에어프라이어나 만능 기계...

전 그 흔한  커피 머신은 한번도 사 본적도 없답니다.

 

전기밥통 조차 없앴었는데, 시간이 없는 헉헉 빠리 슈퍼맘이다 보니 냄비 밥을 하다가 결국 두 손 들었답니다. 

 

온갖 종류의 부엌 가전 제품을 갖고, 냉장고도 양문으로, 김치 냉장고 까지 갖추어 사는 사람들도 많은걸 보면 저는 집에서 전자파를 확실히 덜 받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드네요. 호호호. 

 

 

전에 지인  한 분이 커피 머신이 새로 생겨서 자신이 쓰던 걸 제게 줄까 하고 물어왔더랩니다.

 

저랑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 않은 지인이, 우리집에 몇번 놀러와서 커피 머신이 없는 걸 기억했었나봐요. 전 별 생각없이 커피 머신이 필요없다고 사양했는데, 질문을 계속 해오네요.

 

왜 안쓰려고 하느냐고.

 

자기 쓰던거 줄테니 쓰라고. 

 

맘은 고마운데... 이 분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은 남에게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또 다른 프랑스 지인은 자신이 쓰던 소파를 제게 주겠다고 했더랩니다.

차로 몇시간 걸리는 거리에 사는 이 친구, 소파를 바꾸는데 자기가 쓰던걸 주겠다고 하는 맘이 어디서 생겨나온건 지는 압니다.

 

우리집의 작은 소파를 기억해낸 거겠죠.

 

그 사이에 큰 공사를 해서 구조가 바뀐 우리집.

집안에 들어오는 특이한 구조때문에 살 수 없었던 가족용 소파를 이미 구매했던 상황이었답니다.

 

무엇보다 지인들이 절 생각해 줬다는게 무척 감사한 일이에요.

 

하여간 부자건 아니건 새것으로 물건을 바꾸는 걸 보면서 '멀쩡한 물건'들을 바꾸는 구나 하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더랩니다.

 

충분히 오래 더 쓸 수 있는걸 처분하며 새것을 구매하는 것이 껄끄러운 걸 보니, 그건 제 삶의 철학이 아니라서 그렇다는 결론이 나는 군요.

 

 

 

몇년전에 같이 일하던 프랑스 상사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그사람이 제게 미니멀리스트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호호호.

 

전자제품들을 아주 최소한의 것만 갖추고 사는것이, 어떤 이의 눈에는 '뭔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네요. 

 

전에는 정말 돈을 모아야 해서 최대한 절약이 목표였지만, 중년이 된 지금은 남편도 저도 연봉이 올랐지요.

 

돈이 없어서 못사는게 아니라, 굳이 갖고 살 필요가 없어서 안갖고 사는 건데요.

 

 

커피 머신은 몇년전에 정말 갖고 싶었던게 있었는데, 마침 회사에 똑같은 게 생겼더랩니다.

 

회사에서 맛난 커피를 무료로 마시면 되는데, 매일 아침 집에서 마시는 커피한잔을 위해 커다란 기계를 좁은 주방에 갖고 살고 싶지 않아졌더랬죠.

 

제게는 지인이 베트남 여행하며 기념으로 사서 보내 준 베트남 커피 드리퍼가 있는데

 

오래 되어도 모양이 전혀 변하지도 않고,

씻기도 아주 좋고,

깨질 염려도 없고,

전기료도 안들고,

자리도 차지하지 않아서

정말 잘 쓰고 있답니다.

 

시간없고 귀찮을때는 그냥 인스턴트 커피 타마십니다.

 

 

 

가지고 있는 전자제품들, 혹시 당신은 남들도 다 쓰느거라고 자신도 사쓰고 있는건 아닌지요?

 

남들 눈 때문에 양문 냉장고를 사고, 남에게 보여주려고 꼭 필요없어도... 억지로 갖고 있는 건 아닌가요?

혹시 당신의 옷장에는 여러개의 명품백이 들어있지는 않나요?

 

수십억 연봉을 갖는 사람들이 사쓰는 샤넬과 루이뷔똥가방들... 당신도 수십억 연봉을 버는 사람인데 그런걸 사쓰나요?

 

제가 다니는 회사의 동갑내기 여사장, 명품은 안갖고 다닙니다.

 

남들이랑 똑같은거 갖고 다니는게 싫어서 돈이 넘쳐도 안사는 프랑스 인들이 아주 많죠.

 

남들과 똑같은 것을 입고 지닌 다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랍니다.

 

프랑스 잡지 중에 어느 어느 여배우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나왔다는 가십거리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런 옷을 나도 입고 싶어하는 마인드가 아니라, 남이 입은 옷을 내가 입었다는 데서 오는 챙피함이 더 큰 나라,

 

 

 

자존감이 큰 사람들이 많은 나라.

 

이 곳은 프랑스 랍니다...

 

 

자, 당신의 옷은 당신을 위한 유명메이커 인가요, 아님 남들 눈이 무서워서 산 것들인가요?

 

당장 자신이 명품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돈이 흘러 넘치면 기부하세요.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세요.

부침개 몇개라도 구워서 경로당에 갖다 드리세요.

고아원 아이들을 후원하세요.

그들에게 생일 카드라도 일년에 한번씩 보내주세요.

라면을 박스로 사서 어렵게 사는 독거노인께 드리세요.

교도소에 책을 기증하세요.

그것도 어려우면 얼굴에 미소를 달고 친절한 말을 쓰세요.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입에 달고 사세요.

 

남들 눈에 놀아나는 삶을 살고 있는 당신이라면 결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당신이 아닙니다.

 

속빈 강정으로 살지 마세요.

 

마음을 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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