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프랑스에 살면서 제가 겪은 지인들 이야기 입니다.
파리와 근방은 집값이 너무 비싸서 큰 집을 갖고 살기가 어려워요. 요즘 서울처럼.
학교 선생님들이 제가 사는 동네에 집을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에 한탄이 절로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공무원 선생님 월급으로는 파리와 가까운 근교에 월세조차 얻기 힘든 세상이라니.
비싸고 작은 집에 살다보니 아이들이 둘 이상이 되면 아이들의 공부방을 마련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봐온 지인들은 모두 다 아이들에게 큰 방을 다 내줍니다.
남편의 상사였던 분 집에 여러번 놀러가보면서 파리 내에 200년 된, 중정까지 갖춘 멋진 아파트였지만 방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방은 두 개, 작은 공간이 있는 방이 아닌 방이 있는 비싼 집이었습니다.
서재 정도로 작은, 창문도 없는 곳을 방처럼 꾸며서 부부가 안방으로 쓰는 걸 봤죠.
여러 지인들이 아이들에게 큰방을 하나씩 내주고 부부는 거실을 사용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부들이 이런식으로 아이들에게 방을 내주며 공부를 하게 해주고, 자신들은 거실을 사용하며 지냅니다.
어느덧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될 무렵 저도 똑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네요.
한국에서 가장 큰 방은 어느집이나 안방이었고, 딸들이나 아들들이 중간방을 나눠쓰고, 외동딸 아들들이 가장 작은 방을 쓰는 걸 봤더랩니다.
안방을 아이에게 내주는 집은 못봤답니다. 그래서인지 친정엄마는 큰 방을 아이에게 주는 문화를 낯설어 하시더군요.
큰 방 두개는 아이들에게 각자 하나씩 주고, 저는 남편과 함께 가장 작은 방을 씁니다.
그 방이 얼마나 작은지 제가 어릴때 쓰던 방만큼 작네요.
하지만 공부하는 아이들이 책상을 놓고, 의자를 놓고, 각종 악기를 두고, 책장을 놓고 옷장을 놓고... 장난감도 좀 두고 살고 하려면 방이 좀 커야죠.
저랑 남편은 식당과 거실을 주로 이용하면서 안방은 잘때만 쓴답니다.
제 지난 글 중에 아이의 중학교 면접 이야기를 쓴 게 있는데, 아이가 자기 방이 있는지 확인하는 교장선생님의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가 조용하게 혼자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는게 ...
그렇게 독방을 쓸 수 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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