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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독서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 생각정원 - 목수정

by 빠리 슈퍼맘 2024. 8. 19.

 

프랑스에 살면서

직접 보고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걸

눈여겨 보고 읽곤 한다.

 

이런 책을 통해

같은 프랑스 하늘 아래 살지만,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계도 배우고 깨닫는

좋은 기회를 얻는다.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프랑스에서 생활하셔야 하는 분들이

프랑스 전반적인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 

 

때때로 나랑 의견이 전혀 다른 면들도 보이곤 해서,

역시 각자가 사는 환경이 다르면 이렇게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거구나 하며

읽기도 했다.

 

20-59세의 프랑스 여성 중 가정주부의 비율은 14프로에 불과하다. 43

 

탁아소는 저녁 6시면 칼같이 문을 닫는다. 43

(내 경우에는 18시 30분 까지 운영된 시립 탁아소에 아이를 맡김)

 

1993년 아이들의 이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달력에 적힌 365명의 성인 이름 가운데 하나만을 아이들에게 붙여줄 수 있었다. 47

 

프랑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자립을 훈련받는다. ...삶의 중심은 아이의 부모인 부부 중심으로 흘러가고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다. 58

 

(내 주변에는 아이 중심인 프랑스 가정들이 더 많다. 아이를 위해 직업을 완전히 바꾼다던가, 아이를 위해 이사를 하고, 업무 시간을 조정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들에게 철학교육은 유명한 철학자가 했던 말을 외우고, 그들의 사고 체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시각으로, 혹은 다른 사람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관점의 차이를 확인하면서, 나의 세계를 확장시켜나가는 것이다. 145

 

등수의 부재가 베푸는 미덕...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특별 대우를 받지 않는다면 공부를 잘하는 것은 한 아이가 갖는 특징 중 하나가 될 뿐이다.  160-161 

 

 (내가 프랑스에서 두 아이들을 키우며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면 동감하기 어려운 구절. 참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공부를 못하거나 다루기 힘든 아이들은 모든 아이들 앞에서 '정신과 의사한테나 가봐라' 등의 모욕을 당하기도 하고 선생님으로 부터 심한 말을 자주 듣는 것은  프랑스에서도 존재.

 

등수는 부재하지만 누가 몇점을 맞았는지 전 학급 앞에서 이야기 하는 프랑스 선생님들도 많다.

 

또한 사립학교들은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압력에 의해 학교에서 나가야 하기도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자리인데 국립학교의 경우 자질에 문제가 있어도 철밥통 공무원과 마찬가지. )

 

저자가 아이를 프랑스 공립학교에만 보내서 사립학교에 관한 이야기 부분에는

내가 공유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프랑스 공립학교의 교사 부재문제의 심각성과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실력을 개개인에게 맞추기보다는

평균에 맞춰야 하는 실정.

 

성적이 좋은 아이도 실력이 아래로 끌어내려지는 일을 겪는 주변의 공립학교 학부모들의 하소연을 듣다보면 저자의 사립학교의 단점만을 운운하기는...  많이 아쉬웠다.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행복을 유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평소에 늘 행복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그것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221

 

프랑스의 초중고교에는 아이들의 신체에 관한 어떤 규율도 없다. 교복도 없고, 금지하는 복장도 없다. 두발 자유에 대해서도 무한히 열려있다. 229

 

(사립중고를 다닌 내 큰 아이의 경우에 교복은 없어도 학교에서 금지하는 복장이 존재.

 

기본 의복 코드라는게 있어서 자유로와 보이지만 츄리닝을 입고 등교를 한다든가,

배꼽티를 입은 여자아이들은 학교에서 주의를 바로 받는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를 비롯한 제 주변의 사람들은 아직 정체성이 정립되지 못한 어린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주어진 무한한 자유는 '방종'으로 여기고 있다.

 

청소년 흡연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방종 수준으로 내버려 둔 안타까운 프랑스 교육현실)

 

이 나라의 아이들은 정답을 맞히는 훈련으로 학창 시절을 보내지 않는다. ... 수학 문제를 푸는 순간에도 논리를 찾아내고 정확한 어휘로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258

 

프랑스 최고 명문이라 불리는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와 앙리 4세 고등학교 역시 공립이다. 268

 

(최고 명문 중 하나인 것은 맞는 말이지만, 이 학교가 명문을 유지하는것은 일부 학생들을 사립고 처럼 최고의 성적을 지닌 아이들을 뽑기 때문이다. 그 동네에 살기만 한다고 무조건 갈 수 있는 학교들인 것도 아니다.

 

전교에서 1등을 해도 들어갈까 말까 하는 학교들이며, 사립학교 출신들에게는 기회조차 얻기가 어려운 학교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철학시험에서 낙제했다는 이야기를 칼리 아빠에게 해줬다. 그는 시쿤둥하게 반응했다. 그건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야. 철학 점수는 채점자의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거든. ...점수에 대해 보여주었던 일관된 쿨 함. 340

 

사르코지의 바칼로레아 철학 성적을 공개한 기사를 찾아보았다. ... 이 기사가 쓰인 목적이 놀라웠다. 유명인들의 점수를 폭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 철학에서 낙제를 해도 대통령이 될 수 있고 심지어 철학자도 될수 있다 라고 말해주기 위함이다. 342

 

간만에 맛깔나게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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