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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일상

프랑스에서 겪은 오십견 치료

by 빠리 슈퍼맘 2024. 11. 21.


'오십견',

오십견 하면

오래전 어학 연수때

오십견 때문에

칠판에 글씨를 쓰지 못하게 되신,

프랑스 선생님 한 분이 떠오른다. 

 

 

내게도 몇년 전에 불쑥 찾아왔던 오십견.

 

불어로 오십견은 'capsulite 깝쉴리뜨' 혹은 'épaule gelée 에뽈 쥴레'.

 

남편은 별로 걱정스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팔 운동을 하라는데,

난 깜짝 놀람.

 

 

출산 후 추위와 바람에 약해진 몸이,

코로나를 앓은 후에도

몸 여기저기 생채기를 남겨서

맘이 꿀꿀.

 

여름에

덥다가도

갑자기 싸늘해지는

변덕스러운 파리의 날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 였는지

어깨에 한기에 돌았는데

그게 며칠 가더니

오십견이 되어 버렸나 보다.

 

오십견을 또다른 말로

'동결견'이라고 부르는데

딱 맞는 말.

 

어깨가 딱 얼어버린듯 움직일 수 없는 당혹감이란...

 

양팔을 귀옆에 대고 11자로 뻗는게 안되다니.

머리감고 샤워할때도 불편하고...

 

그때 내게 필요했던 것은

'오십견은 꼭 나을 수 있다'는 확신.

 

여름이라 휴가중인 주치의랑

약속잡기가 어려워 시간을 보내고, 

 

엑스레이와 다른 검사들을 하고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또 시간이 걸리고...

류마티스 전문의한테 가라고

써주는 편지를 받았는데... 

파리의 전문의들과 약속 잡기 참 어렵다보니

고생고생.

 

주변에 물어보니 대개 주치의가 이런 증상이 보일때

키네 (물리치료사 kinésithérapeute)

몇 번 하게 하도록 해준댄다.

 

내 주치의는 바로 류마티스 전문의한테 보내버렸다.

어렵게 찾아간 전문의는

내 상태를 보더니

왜 자기를 찾아왔냐고 되묻는다.

 

주치의가 바로 키네한테 보냈어야 하는데

엉뚱하게 류마티스 전문의한테로 보내버린 거였다. 

 

 

류마티스 전문의는 오십견 초기같다며

키네 15번 하라고 처방전을 내주며,

만약 키네한테 가도 차도가 안보이면

그때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주사 처방전을 미리 써주면서

안고쳐지면 그때 주사약을  직접 사들고 다시 오라고 함.

 

처음 겪어보는 이런 모든 과정중에

기분이 꿀꿀해진 건

다름아닌 삶의 질이 확 달라져서.

 

그리고 '낫는다는 확신'이 필요했는데

의사도 키네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하는 편이 아니라

더 힘들었다. 

 

10번정도하고 나니

6개월간 더 하라고

주치의한테 가서 처방전을 받아오라고 해서 또 당황.

 

친구들 중에

오십견이 와서

치료를 받고 나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처럼 나도 나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

 

그 친구 주변에 오십견이 온 친구들이 많아서 잘 알고 있었는데,

오십견이다 싶을때는 돈이 더 들어도

바로 ostéopathe 오스떼오빠뜨 에게 가랜다.

그러면 좀 더 빠른 기간에 회복이 되는 경우들이 많댄다.

 

Osthdéopathie 를 통하는 치료법은

정골요법이라고 해서 프랑스에서 꽤 보편화 된 치료법.

 

 

프랑스 7, 8월에는 의사들도 휴가를 많이 가고 없기 때문에

나처럼 2달을 질질 끌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Ostéopathe 오스떼오빠뜨는 환불이 많이 안되기 때문에

주치의 한테 먼저 가는 경우들이 대다수인데,

그러지 말고 바로 ostéopathe 오스떼오빠뜨를 찾아가면

더 빨리 오십견이 풀릴 수 있댄다.

 

 

내가 사는 동네 오스떼오빠뜨는,

어른의 경우 65유로 정도.

 

갓난아기들도 오스떼오빠뜨 OSTEOPATHE 치료를 받는다.

아이들은 좀 더 싸다.

개인이 따로 내는 사보험에 따라

환불이 되기도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주변에 오십견을 앓은 사람들이 꽤 많더라.

 

그 중에는 바로 주사를 맞아서 나은 사람도 있는데

주사는 가급적 최후의 선택이 되도록 하라고 들었다.

주사를 맞고 나은 경우에는 재발할 확률이 크다면서. 

 

난 키네한테 배운 자세들로는

쉽게 낫지 않아서

유튜브 비디오에 나오는 수많은 영상들 중에

가장 따라하기 좋은 것들을 골라서 수시로 했다.

 

 

그동안 걷기만 열심히 했지

스트레칭은 충분히 하지 못하고 지낸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는데

평소에 요가와 스트레칭을 더 많이 생활 습관화 하도록 노력하는 좋은 기회가 됨.

 

난 결국

키네를 10번 정도에 끝내버리고,

유튜브 한의사 선생님 자세를 따라서 하다가

한달정도 지나서 회복이 되었다. 

 

감사한 세상.

유튜브 세상. 

어깨를 되찾았다. 

 

야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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