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를 주고 받는, 사람사는 냄새...
같은 하늘,
프랑스에서 가까이 살아도
이 곳 친구들,
일년에 한번 얼굴보기도 어렵다.
서로가 가진 삶의 단계들이
작은 벽이 되어
가로 막는다.
서로 조율하며
시간을 만들어 내는것이
이토록 힘들다.
각자의 삶에 충실하다
이렇게 어렵게 한번씩 만나는 시간이
그래서 더더욱 달고
향기롭다.
내 삶에
진짜 사람 향기 나는
내 사람은 어떤 사람들?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울때
밀어내지 않고
말없이 뒤에서 도와주던 사람.
눈물과 아픔을
조용히 들어주고
감싸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
내 삶의 중요한 고개 고개를 넘을때
날선 눈으로 협박하지 않고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
피를 나눈 가족도 못하는데,
힘차게
하지만 소리 소문없이 그렇게
날 응원해주는...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넘어지고 쓰러진 삶을
다시 일으키는 힘을 얻어왔다.
여유없던 시절의 나를 위해
십여년 넘게
여기저기서 예쁜 옷과 책과 장난감을 얻어다가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모아두었다가
한번씩 바리바리 싸주던
친구네에 다녀왔다.
진짜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삶의 향기를 주고 받는다.
질투가 아닌
진정한 응원과
절연이 아닌
진실된 도움과
정성을 넣은
맛있는 음식들.
내 아이들은
부모가 살아내는
향기나는 삶의 모습을,
다 보고 느끼고 있다.
천만금을 물려주는 것보다
삶의 향기를 맡게 해주는 삶이
천만배 이상 가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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