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사랑에 대한 책을 읽어봤네요. 사랑 사랑 사랑.
사랑에 상처받은 저자가 세상을 돌며 남들의 사랑이야기를 모아 적으며 사랑의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
세상 이곳저것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며 흥미롭긴 했는데, 먹고 사느라 '투쟁'중인 중년맘인 제게는 뭔가 동떨어진 세상의 이야기 같이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군데 군데 떼어 놓고 다시 읽고 싶은 구절들 적어봅니다.
부모의 불화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이책을 통해서도 확인해 보게 되었고,
진짜 사랑은 설레이고 흥분된 맘이 사라졌다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렵고 힘들때 곁에서 보듬고 아껴주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부모님이 싸우는 것만 보고 자랐기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어떤 건지 몰랐다. 31
저녁에 뮤지컬을 보았다. 신데렐라가 계모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단어가 있죠.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또다시 눈물이 터졌다. 44-45
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는 엘사의 모습은 예순여섯의 할머니가 아니라 아직도 엄마에게 맞은 것이 억울한 어린아이의 모습 같았으니까. 79
남미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놀란 것은 싱글맘이 많고 이혼과 재혼이 너무 쉽다는 것이었다. 어린나이 때부터 성경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임을 금하는 천주교의 가르침과 미흡한 성교육, 낙태가 불법인 상황 등 때문에 10대 때 아이를 낳는 일이 흔하다. ... 남미 특유의 마초문화의 부작용으로 외도가 흔하고 가정폭력도 빈번하다는 것이었다. 82
84 페이지부터 시작되는 에니스의 이야기,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아들을 돌봐주는 분. 감동입니다.
세상엔 자기가 힘들다고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고, 다른 이의 생명을 담보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렇게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도 있다. 88
집이 좀 작으면 어때요, 세상에서 가장 큰 *수영장이 있는데. 109 *수영장은 바다를 말함.
존 고트먼 박사 36년간 3천 쌍이 넘는 부부의 실제 생활 모습을 추적해 관찰 분석한 이야기
그가 행복한 부부들의 비밀을 알아내는 데는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행복한 부부들은 불행한 부부들보다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 긍정성을 훨씬 많이 찾는다고 한다. ...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상대에게 호감, 존중, 감사, 배려와 같은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주하면 안정되고 행복한 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8
나중에 엄마에게 내가 태어났을 때 어땠냐고 묻자 엄마는 나를 낳자마자 딸인 걸 알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말했다. ... 할머니와 아빠는 아들을 낳지 않으면 이혼을 하거나 첩을 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아, 엄마는 도대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은 것일까. 아주 어린아이였던 나마저도 엄마가 슬프다는 것을 감지했을 정도니.
정신분석학자들은 우리가 어머니의 몸속에 있을 때와 생후 3년 사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뇌가 발달한다고 한다. 이때 우리가 경험하는 자극과 사람과의 관계가 뇌에 저장되고, 이렇게 형성된 무의식은 우리에게 평생 영향을 끼친다. 217
할머니-아빠-엄마-나까지 이어져 있던 불행의 고리를 끊은 것이다. 220
요르단에서 만난 행복코치는 행복의 50퍼센트가 유전이라고 했다. 즉 행복이란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달린 것으로, 그 태도는 부모에게서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258
사실 인류가 사랑해서 결혼하게 된 건 역사상 최근의 일이다. 스테파니쿤츠의 진화하는 결혼에 따르면 농업과 목축의 시대에 결혼은 두 노동자의 결합이었다. 쟁기질을 하는 남자와 천을 짜고 음식을 저장하고 곡식을 갈 수 있는 아이를 낳는 여자가 이루는 경제공동체였다. 산업혁명 이후인 18세기 말부터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는 살림을 맡게 되며 남편과 아내가 노동의 짝에서 영혼의 짝으로 바뀌는 사랑 혁명이 일어났다. 303
책을 덮으며, 아이들 앞에서 남편과 언성을 높이는 일은 정말 피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해봅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길 원하면 내가 행복을 보여줘야 하는 거니깐.
난 아이들의 거울이니깐.
이 책은 사랑을 찾은 사람들, 잃은 사람들, 그것을 견뎌내는 모습,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 에 대해 많은 에피소드들을 품고 있네요. 저 같은 중년에게도 이 생각 저 생각하게 해주지만 젊은 청춘들이 읽어보면 사랑에 대해 미처 해보지 못한 간접경험을 선물해 주리라 생각됩니다.
꽤 두꺼운 책인데 지하철 오가며 다 읽어 냈습니다. 야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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