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의 한창 무르익은 분위기.
경기장 곳곳에서
쏟아지는 함성과 응원!
불현듯
한국에서의 학창 시절 중에
가장 열정적으로 보낸 순간이었던
고딩 체육대회날이
쑤욱 떠오른다.
똑같은 티셔츠를 60장 이상 구하기 위해
시장통을 쑤시고 다니고,
전교생 앞에서 오른손을 들고
딸딸 외운 체육대회 시작 선언문을
학교가 떠나가라 힘차게 낭독하고,
앉아있는 반 아이들 앞에 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
온몸을 흔들며
열렬히 함께
목청이 터져라 불러대던 응원가들.
'응원'
'응원'의 순간은
온몸을 불사르며
경기를 치르는 학급 친구들을
'응원'하는데 집중했던
경이로웠던 순간.
응. 원.
아침 출근길에 '응원'이라는 단어를 곱씹었다.
주변에서 아이의 공부 비결을 물어오곤 한다.
뭐라고 답해줘야 하나.
주변에서,
그간 읽은 책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내 삶 속에서도,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또 공부를 잘 해내는 아이들 집의
비법이 무엇인걸까
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응원'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튀어나왔다.
평범한 말이지만,
왜 그동안 '응원'이라는 단어가
바로 튀어 나오지 않았던 걸까.
나의 경우나
주변에서 보아온 경우들을 돌이켜 보면
아이를 잘 길러낸다는 건
집안이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가
먼저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자녀를 잘 자라나게 하는 비법은
바로 진심을 다해 보여주는 '응원'이라는 생각을 한다.
끊임없이 자녀를 격려하고
'넌 할 수 있다'고 응원하는 거다.
지쳐서 잠시 쉬고 싶어하면
큰 나무가 되어
그늘이 되어 주고,
피곤해서 자고 싶어하면
내 넓적다리를 내어주어
아이의 베개를 만들어 주고,
쓰러져서 흐느끼면
등을 토닥토닥거려주고,
서늘함에 오싹해하면
안아주면서
온기를 나눠주는,
이 모든 것이 다 응원이다.
아이를 기르는 순간들은
아이에게만 집중해서
최대한 '응원'을 해줘야 하는 거더라.
그런 응원을 받은 아이들은
실패하지 않는다.
응원받은 아이는
인생의 어려운 순간순간에
오뚝이처럼 쓰러져도 다시 우뚝 일어나 살아내는
건강한 어른이 된다.
'응원'하자,
우리 모두.
주먹을 불끈 쥐고
영혼까지 불사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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