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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육아

접시 깬 엄마 에게 ''엄마 괜찮아?''

by 빠리 슈퍼맘 2024. 8. 14.

 

며칠 전,

부엌에서 접시를 깨뜨렸다.

 

접시를 꺼내다가 손에서 놓쳐버렸다.

 

와장창!

 

바로 옆 식당에 앉아 있던 식구들이

접시깨지는 소리를 다 들었다.

 

바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

 

'엄마 괜찮아?

엄마 안 다쳤어? '

 

바로

몇 년 전

둘째가 전자레인지에서 데펴진 음식을 꺼내다가

안의 유리를 와장창 깨뜨린 날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남편은 바로 얼굴이 이그러졌고

나는 바로 아이에게

'괜찮아? 안다쳤어?'를 외쳤다.

 

아이가 놀래서 울상일 때,

난 '괜찮다 괜찮다' 하며

'너가 안다쳐서 괜찮다' 하며

오랫동안 달래줬더랬다.

 

맞다, 맞다,

난 좋은 엄마다.

으하하하

 

실수를 하면 혼나기 부터 하던 문화권에서 살았지만

난 내가 살아오며 잘 못 배운데로

내 아이들에게 반복하진 않는다.

 

이제는 우리집에서 내가 접시를 깨뜨렸는데

누구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다.

 

내가 다치지 않은것에 감사하고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깨진 접시를 치우는데 협력한다.

 

참 다행이다.

 

내 아이들이

 

누군가 다치지 않았는지, 괜찮은지부터 먼저 살필 수 있어서.

 

'칠칠맞게 실수하냐'는 말부터 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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