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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육아

친한 친구가 어느 학교에 합격했는지 몰랐다가...

by 빠리 슈퍼맘 2024. 8. 16.

큰애는 중학교 때부터

아주 친하던 아이들이 몇 있다. 

 

그중에 한 아이가

같은 학교에 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던 아이였는데

필기시험은 함께 합격했지만,

오랄 발표 시험까지 치르고는

그 아이는 떨어져 버렸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너무 중요한 그랑제꼴 시험...

 

내 아이는 그 아이의 일을 안타까워하면서

그 친구가 먼저 어느 학교에 붙었는지 이야기해 줄 때까지

묻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물어보다

행여 건방지게 보이지 않을까

상대의 맘을 먼저 생각하는게

기특했다.

 

며칠전 올림픽 경기를 보러 같이 간,

또 다른 친구를 통해

그 친구가 어느 학교에 들어갔는지 알고 나서야

미소를 잔뜩 머금고

'다행이다 너무 잘되었다' 한다.

 

'너한테는 왜 직접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소리를 했더니

'그 친구는 워낙 털털해서 그냥 잊어버렸을 거야' 하고 툭 털어버린다.

 

프레파 다른 동기들의 소식들도 주루루 알게 되면서

평소보다 더 평온스러운 미소를 띠며 잔잔한 어조로

아무개 누구누구누구들 소식을 찬찬히 전해 준다.

 

같이 공부한 아이들이 대부분

다 자기 자리를 찾은 편이라

정말 다행이라며

그들 하나하나의 성공을 축복해 준다.

 

아이를 보며

'나보다 한 수 위네'

하는 생각이 올라온다.

 

내가 아는 나는

저 나이에

모두를 다 축복해 주기보다는

훨씬 더 이기적이었던 것 같은데.

 

남을 진심으로 위해주면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댄다.

 

모두의 성공을 기뻐하는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다 전달되며

다 함께 근사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멋진 젊은이들이 되어줄 것 같다.

 

 

그런데

괜스레

내 코끝은

왜 시큰해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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