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엌에서 접시를 깨뜨렸다.
접시를 꺼내다가 손에서 놓쳐버렸다.
와장창!
바로 옆 식당에 앉아 있던 식구들이
접시깨지는 소리를 다 들었다.
바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
'엄마 괜찮아?
엄마 안 다쳤어? '
바로
몇 년 전
둘째가 전자레인지에서 데펴진 음식을 꺼내다가
안의 유리를 와장창 깨뜨린 날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남편은 바로 얼굴이 이그러졌고
나는 바로 아이에게
'괜찮아? 안다쳤어?'를 외쳤다.
아이가 놀래서 울상일 때,
난 '괜찮다 괜찮다' 하며
'너가 안다쳐서 괜찮다' 하며
오랫동안 달래줬더랬다.
맞다, 맞다,
난 좋은 엄마다.
으하하하
실수를 하면 혼나기 부터 하던 문화권에서 살았지만
난 내가 살아오며 잘 못 배운데로
내 아이들에게 반복하진 않는다.
이제는 우리집에서 내가 접시를 깨뜨렸는데
누구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다.
내가 다치지 않은것에 감사하고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깨진 접시를 치우는데 협력한다.
참 다행이다.
내 아이들이
누군가 다치지 않았는지, 괜찮은지부터 먼저 살필 수 있어서.
'칠칠맞게 실수하냐'는 말부터 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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