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리 슈퍼맘 입니다.
지인 중에 저랑 동갑인데 잘나가는 회사 사장인 사람이 있습니다. 월급 사장이긴 하지만 성과급이 워낙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월급의 몇배를 보너스로 받곤 하죠.
전 항상 분위기가 업되어 있는 이사람에게 '그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 거냐'고 묻곤 합니다.
어렵고 많은 일을 해내면서 피곤하고 지친기색을 좀처럼 보이지 않죠.
프랑스 남부 출생인 지인은 눈에 띄는 아주 작은 키를 가졌지만, 당당하고, 어느 누구하고나 대화가 가능하고, 능력도 좋고, 거침없이 말하고, 겸손하고, 무엇보다 아주 솔직한 사람입니다.
이따금 이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데, 최근에는 자신이 대학생때 파출부 일을 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아르바이트로 당시에 760유로를 벌었댑니다.
학생들 과외는 수시로 했고, 서빙과 각종 허드렛일도 하면서 모은 돈으로 방학 마지막 몇주는 꼭 세계여행을 다녔댑니다.
부모님께서 생활비와 학비를 다 대주셨지만, 스스로 노동을 해서 모은 돈으로 여행을 다녔다네요.
파출부 아르바이트를 하는걸 아신 부모님이 몹시도 속상해 하신 이야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이 사람에겐 고생을 사서하는 경험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공부 잘하는 뛰어난 학생이었는데 파출부를 자처해서 했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어릴때부터 독서를 좋아한 것이 지금 현재 일을 하게 한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대학에 들어갈때만해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생님이 권하신 씨앙스 뽀를 했고 후회없답니다. 같이 공부한 친구들중에는 자신처럼 회사 사장, 변호사, 대기업 간부들, 예술가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동문들이 많고 주기적으로 만나 친분을 쌓는다고 하네요.
인생경험을 위해,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 젊을 때 고생을 사서 한 이 사람,
참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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