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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프랑스인이 보는 아시아인 – 빠리 슈퍼맘의 경험 – 인종차별

by 빠리 슈퍼맘 2022. 5. 30.

안녕하세요, 빠리 슈퍼맘입니다.

 

프랑스라는 곳을 남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이제는 한국도 내나라, 프랑스도 내나라가 되었어요.

내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는 곳, 내가 만든 둥지가 있고, 내가 일하는 삶의 터전이 있는데 어찌 남의 나라라고 하겠어요.

 

프랑스는 외국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여서 코스모폴리탄이 되었지만, 갖가지 문제점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회에 녹아들어서 프랑스 인처럼 사는 후손들도 많지만, 자신이 가진 종교와 가치를 고수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눈에 띄고 사회적으로 논란들을 갖고 있죠.

 

일반적으로 아시아인들은 조용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로 간주되는군요.

 

아시아인들의 교육열도 프랑스 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편이구요.

 

 

주변에서 베트남 사람들을 곧잘 만나는데 인도차이나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시절이 있던것과 관련이 있죠. 그래서 프랑스에 사는 아시아인들의 이미지는 이 동남 아시아 사람들의 이미지로 굳어져 있더군요.

 

20여년 전만해도 한국에서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동남아시아인과 비슷한 대만인 정도로 굳혀져 있던것과 비슷한거죠.

 

백인 사회에 사는, 눈에 띄게 다르게 생긴 아시아인인 제 모습은,  일부 생각없는 프랑스인들에게 차별을 유발하기도 해요.

 

저는 이민자가 되려고 프랑스에 온것도 아니었고, 한국에서 ‘부모님 덕에’ 너무 곱게 자랐던 편이어서 철없이 콧대만 쎘죠.

 

프랑스 인들보다 작은 키, 불어도 불완벽하고, 그리고 여자… 저는 이곳에서 사회적 약자인 겁니다.

 

이곳에서 살면서 갑질을 당해보곤 했는데 당하는 순간은 분하고 당혹스럽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곱게만 살고 있다면 과연 제가 제 삶에서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제대로 생각해 볼 시간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이곳에 사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인종차별을 당하는 기회'를 종종 얻게 되었네요.

 

*** 인종차별 몇 년에 한 번, 어쩌다 한 번 당합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에요. 제가 보는 프랑스 인들은 점잖고 우아하고 성숙한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제가 남편과 함께 약속해서 만날때랑,

저 혼자 가서 일대일로 만날때랑 180도로 다른 태도로 대하던 프랑스 인이 인상적으로 남아요.

 

남편 옆에 있던 저는 첫번째 만남에서 ‘부인’대우를 받았는데,

저를 기억 못하는지 몇달뒤에 혼자 갔더니 ‘벌레’취급을 하더군요.

 

저는 자유로운 차림으로 다니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데, 음… 사장님이 샌달을 신고 회사에 오시기도 한 그런 곳입니다.

 

상사 한사람이 제가 정장을 입으면 부르르 화를 내며 싫어해서 초반에 정장을 안입어 버렸던 일이 있었답니다. (짠밥이 생기면서 상관안하고 입고 다니긴 하지만. 호호호)

 

그런데 편한 옷을 입고 가장 먼저 출근했던 제가 우연히 회사를 일찍 방문한 사람에게 문을 열어줘야할 일이 생겼어요.

 

그사람은 절 보자마자 회사 청소부냐고 묻더군요.  

 

음, 다시 말해서 프랑스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이 더럽고 힘든 청소일을 많이 하고, 식당을 많이 차리고, 보모. 파출부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는것, 그래서 프랑스 인들에게 아시아 사람들 이미지가 그렇게 많이 고정되어 있어요.

 

그러다보니 백인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유모차에 끌고 다니면, 아이 엄마가 아니라 보모인 줄 아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하더군요.

 

 

유럽과 아시아의 교류가 늘어났지만 아주 먼나라이고 서로 여전히 잘은 모릅니다.

 

프랑스나, 다른나라에서 살다보면 별일 다 겪습니다.

 

프랑스에 와서 살게 된 한국분들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사시려는 분들, 차별당하는것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차별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인격이 낮아서입니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맘을 다치면 나만 손해에요.

 

우리들의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멋진 한국인의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면서 인정받으면 되겠죠 ?

 

백인 사회에서 눈에 띄는 덕분에, 우리의 더 멋진 모습을 더 쉽게 보여줄 수도 있는 겁니다.

 

 

 

***반대로 당신은 한국에 오는 이민자분들을 어떻게 대하시나요?

 

당신, 당신의 가족, 친척들이 외국에 나가서 받았으면 하는 그대로

 

한국에 오는 이민자들을 대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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