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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일상

프랑스와 한국 - 문화차이 II

by 빠리 슈퍼맘 2022. 9. 18.

봉쥬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프랑스와 한국 - 문화차이 I에 이어서 씁니다.

 

 

마담

한국에서는 마담이라고 하면 다방 마담부터 연상하죠?

프랑스에서는 마담이 존칭입니다.

업무를 보다 보면 이메일을 쓸 때도 마담이라고 시작할 때는 극존칭으로 시작하는 거예요.

 

마담, 무 슈흐 라고 시작하지, 절대로 무슈흐, 마담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마담이 항상 먼저 와야 해요.

 

가게에 들어갔을 때 봉쥬흐 마담이라고 먼저 인사를 해온다면 존칭을 쓰면서 대우를 해주는 거에요.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선생님들을 마담, 무 슈흐라고 부른답니다.

자, 선생님도 '마담'이라고 불리는 나라인데, 한국식 다방 마담 생각을 하면 단단히 잘못된 문화지식이겠죠? 호호호

 

 

지하철

프랑스 지하철에 대해 '프랑스 서민들이 타고 다니는 거다'라고 주재원분들이 말하시던 이야기를 듣고 이건 아닌데 싶은 적이 있었답니다.

 

프랑스에서 연봉 억억 소리 나는 사람들, 수두룩하게 타고 다닙니다. 프랑스에 주재원으로 오시면 그 기간 동안 갑자기 더 풍족해지시죠? (그 기간동안 귀족이 된 듯 한 기분이 느껴지실 거에요.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 가면 느낄 허탈함에 대해 미리 언급하기 미안하지만, 잠깐 몇년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하게 되는 것 뿐입니다. 마인드를 잘 잡으세요.)

 

회사에서 차도 내주니 지하철 탈 일도 별로 없긴 할 겁니다.

 

하지만 지하철을 중산층이나 부유층이 절대 안 탄다고 생각하시면 그건 잘못된 정보를 들으시는 거예요.

 

파리에 살면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차가 별로 필요가 없어서 안 사는 사람들도 아주 많아요.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주차하기 어렵고, 차량 유지비, 주유비, 보험비를 줄일 수 있으니 차 없는 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차가 없다고 가난한 게 아니에요.

 

그런 잣대로 프랑스 인들을 평가하시면 크게 잘못된 겁니다.

 

무채색 계열 옷

한국 관광객들은 눈에 확 띕니다.

하얗게 화장하고 붉게 바른 립스틱에 원색의 옷을 입으신 분들이 많더군요.

 

프랑스 지하철을 타면 한번 살펴보세요. 프랑스 인들은 특히 여름 빼고 무채색 계열을 많이 입어요.

화장은 자연스럽게 하는 편이구요.

너무 눈에 띄면 소매치기들이 옆에 진을 칩니다.

 

미니스커트

프랑스에서는 옛날에 남편의 지위가 높은 귀부인일수록 가슴을 더 많이 드러내었다고 들었어요. 그런것과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나시끈티를 입거나, 가슴골이 다 드러나는 상의를 입는 여자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치마도 짧게 입으면 오해 삽니다.

 

한국 여자분들중에 남자들이 너무 접근한다고 속상해 하시던 분들 봤어요.

 

한국 관광객들 처럼 새하얀 얼굴 화장에 빨갛게 립스틱을 바르면 이미 눈길을 사로잡는데 거기다가 젊은 여자가 빨간색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쩍 벌리고 카페에서 앉아 있으면... 프랑스 사람들이 오해합니다.

 

자신이 너무 예뻐서 프랑스 남자들이 자꾸 접근한다고 짜증스럽게 이야기하던 한국 여자분들을 몇 분 압니다.

 

그렇게 입은 여자를 보면 프랑스 사람들은 두가지 직업을 생각해 낸다고 해요.

 

하나는 배우,

또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고 하는 그것.

 

 

 

 

자가용 크기

프랑스는 한국처럼 역사가 깊은 나라예요.

 

한국은 일제의 수탈과, 6.25 전쟁으로 파괴된 땅에 새로 지을 수밖에 없어서 신도시가 되어버렸지만, 프랑스는 한국보다 덜 파괴되어서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 파괴된 곳을  또 끊임없이 수리하고 다시 만든 나라입니다.

 

파리를 산책하다 보면 아주 좁은 골목들도 많고 아주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요. 

집에 주차장이 없는 곳이 많답니다.

 

공용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동네 주민에게 주는 주차료 할인 혜택도 물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차 없이 살기도 하고 차를 사도 주차하기 쉬운 소형차를 많이 탑니다.

 

가족이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큰 차를 사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형차를 타는 프랑스 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어요.

 

한국은 대형차를 탈 수록 부자 취급을 받던데 프랑스와 한국은 다릅니다!

남들 눈 때문에 대형차를 타고, 비싼 차를 사는 프랑스 인들은 극소수에 불과해요.

 

 

 

출장 수리

씽크대 문제나 화장실 문제로 누군가 전문가를 불러서 한다는 것은 프랑스에서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워낙에 인건비가 비싸서 한번 연락해서 누군가 오게 하려면 비싼 출장비를 낼 각오부터 해야 하거든요. 건건이 다르겠지만 얼마 전에 싱크대가 막혀서 사람을 불렀는데 몇백 유로가 나왔다고 속상해하던 지인 생각이 나는군요.

 

하여간 많은 사람들이 직접 수리를 하는 편이에요.

직접 공사할 수 있게 돕는 수업도 많고, 이런 걸 취미로 하는 사람들도 꽤 많더군요.

 

프랑스 등록금

프랑스는 등록금이 싸다, 없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다 그런 건 아니에요.

고등교육 중에는 연간 수천만 원에 해당하는 등록금을 내야 하는 과정들도 있어요.

유명한 프랑스의 상경대학인 HEC는 일년에 17000 만칠천 유로 정도 한다고 들었답니다.

 

뽈리 테크닉 (익스 라고 부른답니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약간의 돈을 받으면서 공부하기도 한답니다.

 

중상류층들은 사립학교를 선호하고 유아원부터 사립을 보내기도 합니다. 연간 3000유로가 넘는 돈을 고등학교까지만 계산해도 어마어마해집니다. 결코 프랑스는 등록금이 싸다라는 말이 안나오지요.

 

 

혼밥

저는 점심시간에 혼밥을 하는 프랑스인들을 지나다니며 아주 아주 아주 많이 봅니다.

대학교 학생식당에서도 많이 봤고, 점심시간 레스토랑에서도 아주 많이 봅니다.

제 말은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매끼마다 보인다는 거에요.

 

프랑스 인들은 사교적이라서??? 혼밥을 하지 않는다???, 이건 제 생각에는 잘 못 보고 말하는 이야기예요.

 

저는 혼밥이라는 말을 처음 듣고 아, 이런 말도 생겼구나 싶었습니다. 한국에 살 때는 들어 본 적이 없어요.

 

혼자 밥 먹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건 한국식 생각입니다.

 

오래전 어학연수를 할 때 생각이 나는군요. 서울에서 알려진 학교에 다니던 한국 여대생이 밥을 혼자 먹으러 다니지 못했습니다. 어학 연수생 사이에 유명했는데 밥을 혼자 먹어야 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사정을 해서 자기가 밥을 사줄 테니 같이 먹어달라고 했더랬거든요. 그때 다들 내치는데, 맘 좋은 언니가 끌려가서 같이 먹어주던 걸 직접 본 기억이 오래갔습니다.

 

저렇게 까지 혼자 먹는 게 싫을까, 외국에서 밥도 혼자 먹을 줄 모르는 아이가 과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나갈까 하며 지켜보던 생각이 나요.

 

전 외국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혼밥은 오히려 즐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도 읽을 수 있고, 각종 계획을 점검하거나 밀린 문자 메시지 답장을 하거나...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제 주변에서 외국생활을 잘해내는 친구들도 보면 홀로 무엇인가 해내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혼자 밥 먹는 사람을 한국처럼 불쌍하게 쳐다보는 나라가 절대 아닙니다.

남의 눈 신경끄세요.

 

프랑스에서 당신을 눈여겨 보는 사람은 아마 소매치기 정도... 일 겁니다

 

다른나라에 대한 평가

어느 나라의 문화에 대해 단정적으로 이렇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어느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자신만 빼고 모두 '사'자 달린 친구들의 부부모임에서 돈을 모아 주기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니는 분입니다.

한 번은 그 모임에서 중국에 여행을 다녀오더니 모두 다 중국에는 '나무가 없더라'는 이야기를 하더래요. 제 지인은 사정이 있어서 그 중국 여행에 동참하지 못했답니다. 

 

그러다 제 지인이 나중에 따로 중국에 여행을 갔는데 얼마나 울창한 숲이 많고 녹음으로 둘러싸인 공원도 많고 얼마나 잘해놨는지 놀라셨다는군요. 이 분은 베트남과 가까운 중국 남방구를 도신거에요.

 

왜 그 '사'자 달린 친구분들은 중국에 나무가 없다고 했을까요?

아마도 내몽고 쪽으로 여행을 다녀오셨던 게 아닐까요?

 

중국은 유럽을 안에다 퐁당 빠뜨려도 자리가 남는 나라입니다.

나라가 크다 보니 이런 곳도 있고 저런 곳도 있고 언어도 수백 개가 넘고...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보지 못한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겠죠.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으로 자신이 경험한 것만을 진리인 듯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저도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차원에서 '제가 경험한 바로는'라는 말을 붙이곤 하죠.

 

외국 문화를 접할 때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노력을 하시고, 당신이 보는 것 듣는 것도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접하고 가는 이곳의 문화가 이곳의 작은 단면일 가능성이 많아요.

 

 

한국식 ... 연줄

한국에서 어느 대학을 나와서 어떤 직장에 다닌다고 프랑스에서 특별 대우를 해주지도 않지만, 부모님이 누구시다, 친척이 어떤 자리에 있다 이런 말...제발 하지 마세요.

 

성숙하지 못한 사람 취급 받습니다.

 

프랑스는 한국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의사를 하다 와도

 

프랑스에서 의사로 일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의사 자격증을 따야 해요.

 

한국 명문대?

 

어느대학을 나왔든, 불어가 안되면 프랑스에서 마트 직원으로조차 일할 수 없습니다.

 

말이 안 통해도 할 수 있는 일 중에 청소부가 있죠.

그래서 청소용역 회사에 불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일합니다.

 

미국에서 정치인이 된 한국인의 부인이 쓴 책을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어요. 꽃을 연상시키는 소위 명문대 출신인 그분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미국에서 마트 캐셔를 한 이야기가 쓰여 있더군요.

 

그런 겁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잘나갔다고 해도 외국은 외국 나름의 교육문화가 다르고, 외국인들 쉽게 중요한 자리에 써주지 않습니다.

 

일단 외국에 나오시면 그 나라 언어부터 배우려는 노력을 하시길 바래요.

 

 

남의 나라에 대한 평가 - 잠깐 보고 듣는게 전부가 아니에요. 

제가 프랑스에서 대학원에 다닐 때 저희 과에서 유일한 아시아 인이었답니다.

그런데 저랑 동갑내기에, 서울에서 6개월간 인턴사원으로 살았던 프랑스 학생이 있었어요.

 

다른 동기들과 함께 학교 식당에서 식사 중에 이 사람이 신나게 조잘조잘 6개월간 살았던 서울이야기를 합니다.

 

첫마디가, '같이 산 2명의 한국 여자들 너무 더럽다' 였답니다.

 

겨우 6개월을 서울에서 지내고 온 사람이 한국사람들을 몽땅 뭉쳐서 더럽게 산다는 말을, 저랑 다른 프랑스 사람들 앞에서 꺼리낌없이 신나게 하고 있던 겁니다.

 

과에서 외토리로 지내던 그 아이는 대학원에서 수업을 반도 끝내기 전에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서 더이상 보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말하던 모습,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꺼리낌없이 떠들던... 이것은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남의 나라 평가 조심하기 범주에 들어가겠지요?

 

불어

프랑스에 살아도 불어가 어렵다고 배우려고 조차 안하거나 배우다가 그만두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한국어의 70프로가 한자어 입니다.

우리는 중국어를 배울때 비 한자문화권의 학생들보다 훨씬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영어의 60프로는 불어에서 왔댑니다.

제 큰애 고등학교 원어민 영어선생님이 직접 한 이야기 입니다.

 

영어의 60프로가 불어에서 왔다면,

대한민국의 학교 영어 수준이라면 얼마든지 불어를 배울 기본 바탕이 이미 깔려있다는 거 아닐까요.

 

처음부터 불어는 어려운 언어라고 겁먹는 분들 많던데, 물론 우리나라 말과 너무나 달라서 어렵습니다. 하지만 겁부터 먹고 포기를 쉽게 하기에는 60프로의 영어...가 너무 아깝지 않나요?

 

충분히 어느 수준이상 금방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동기부여가 더 중요할겁니다.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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