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아이 키우는 워킹맘 이야기, 빠리 슈퍼 맘입니다.
저는 지난 시절을 가난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근검절약하고 열심히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고 여기는데, 주변에 저를 아는 지인들은 제가 물질적으로 '가난'해 보였나 봅니다. 그렇게 표현하더군요.
뭐, 맞습니다. 남편도 저도 프랑스 최저임금부터 받았으니 돈도 적게 벌었고 많이 쓸 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족함 없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것이 눈에 보이니 이 정도면 뭐 잘 키우고 있는 거다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육아서적들을 꽤 읽어봤고 지금도 계속 읽고 있는데요, 육아서적이란 게 사실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란 생각을 자주 해요. 세상에 모든 책에서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하여간 제가 읽은 육아서적 중에서 안아주기에 대해 오래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글이 (가수 이적 님의 어머니) 박혜란 님께서 쓰신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을 읽었을 때였어요.
아이를 기르는 비결 중에 하나가 스킨십?
그때는 아직 아이들이 없을 때였는데 아이와의 스킨십이 뭐 그리 중요할까 의아했습니다.
아이들이 생기면서 애기였을 때는 물론 많이 안아줬고요, 아이들이 커가면서도 안아주기를 실천하려고 노력했어요. 돈이 따로 드는 것도 아니고 (호호호) 서로 안아주면 따뜻하고 좋더군요. 가족들이 서로 안아주기를 습관처럼 하고 살고 있습니다.
큰아이는 이제 많이 자라서 아빠랑 키가 같아졌는데요, 제가 팔을 쫘악 벌리면 자동으로 다가와서 엄마를 안아줍니다. 그걸 보고 둘째도 가만있지 않고 달려와 셋이 한 뭉텅이가 되곤 하죠.
가끔은 소파 위에 남편이 눕고, 그 위에 큰애가, 맨 위에 둘째가 올라가 누워서 샌드위치가 되어 있곤 해요. 그 위에 제가 올라가려고 달려들면 다들 노노농 No No NON 소리치며 일어나 버린답니다. 제가 무겁긴 한가봐요. 아직 과체중은 아닌데...힝
음, 큰애가 중학교 무렵에 잠시 포옹을 불편해하던 때도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곧 다시 자연스럽게 식구들을 수시로 껴안고 어깨동무를 합니다. 기다려 주니 다시 돌아오는군요.
이렇게 서로서로 안아주는걸 습관처럼 하고 살아보니 사춘기를 앓는 나이인데도 아이와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느낌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부모로서 가장 쉽게 줄 수 있는 참 좋은 선물이 '포옹'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큰 애가 애기였을때 이 녀석 모유를 먹이고 재우다가 애기 침대에 넣기만 하면 귀신같이 알고 깨어버리곤 했어요. 품 안에만 있으면 잘 자다가 침대에만 들어가면 깨어버리는 일이 반복되어서 옆에서 그냥 같이 누워서 자버리던 일이 자주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품에 따뜻하게 있다가 침대로 가니 엄마의 체온이 사라져 버려 그랬던 게 아닐까 싶네요.
스스로를 사랑해주라며 두 팔로 자신을 껴안아 보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어서 실천해 보았더랍니다.
내가 내 팔로 나를 껴안는데 이렇게 따뜻할 수가! 하며 놀랐더랍니다.
어른인 나 자신을 껴안는데도 이리 따뜻하고 좋으니, 아이들을 껴안아 주는 효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만 하겠다 싶네요.
자, 세상의 모든 슈퍼맘님들 아이들 안아주기, 식구들 모두 한데 엉겨서 서로 안아주기 실천하며 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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