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리 슈퍼맘입니다.
큰애가 애기였을 때 바닥에 깔고 노는 알파벳과 숫자가 퍼즐처럼 된 매트가 베스트셀러 육아 용품 중 하나였어요. 아이 키우는 집에 가면 하나씩 있는 그런 물건이었지요.
아이한테 '에이 A 가져다주세요', '숫자 1 주세요' 하면서 놀았습니다. 따로따로 떼어 내어서 집을 만들고 그때그때 뭔지 모를 형체의 물건들을 함께 상상해 만들어가며 놀았지요.
그 매트를 사던 날의 기억이 너무나 선명합니다. 휴무날 어렵게 파리 시내 장난감 가게 아주 큰 곳에 가서 사 왔지요. 아이는 그 매트를 본전을 뽑고도 남을 만큼 재밌게 가지고 놀았답니다.
***이후에 몸에 나쁜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뭐다 해서 사람들이 다 버리고 난리가 나는 일이 벌어졌지만, 아이들 장난감에 화학물질이 없는 것들을 찾는 것이 어려워진 현실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요? 프랑스 엄마들이 하나씩 다 사준다는, 프랑스 아가들이 입에 물고 빠는 기린모양의 장난감도 발암물질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완벽히 문제없는 장난감을 원한다면 장난감은 점점 더 사기 어려워지는 현실이지요.
저는 큰애에게 처음 불어 읽기를 가르친 것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만 6세 때였어요.
그런데 큰애가 유아원 첫 해, 만 3세 때 나이가 지긋이 드신 교장선생님이셨던 담임 선생님한테 제가 호되게 혼난 적이 있답니다. (프랑스 유아원에서는 교장선생님이 아이를 직접 맡아서 가르치시더군요)
만 3살짜리가 벽에 붙어있는 같은 반 아이들 이름을 줄줄 읽어 내린다고 왜 아이에게 글을 가르쳤냐고 크게 화를 내시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글을 가르친 적이 없어요.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해 보니 바로 이 알파벳 매트로 에이 비 씨디 놀이를 했던 것을 바탕으로 아이가 대충 아이들 이름을 그저 추측해서 읽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에게 글을 일찍 가르치는 것에 대해 무척 부정적이군요. 제가 만난 프랑스인들의 유아 철학은, 아이들은 공부를 시키지 말고, 실컷 놀아야 한다 주의네요.
아시아 일부 학구열이 높은 나라에서 아주 어릴 때부터 읽고 쓰는 걸 배운다는 것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아주 놀라워합니다.
어떤 교육이 맞다 그르다 하기엔 전문지식이 부족해서 의견을 내기 조심스러운데요, 일단 아이들은 많이 놀아야 한다에는 대찬성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많이 어울려 많이 놀고, 미술, 체육, 음악 등 다양한 것을 놀이처럼 배우는 게 좋다는데 한표 던집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공부만 하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 놀 줄 모르고, 남과 어울릴 줄 모르고, 공부만 하고 일만 하는 공붓벌레 일벌레로만 평생 살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놀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 아닐까요?
이 글을 읽는 모든 슈퍼맘들, 우리는 아이들이 잘 놀고 공부도 재밌게 할 수 있게 도와줍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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