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쥬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파리 시청에서 시작된 시민 참여 예산 공모전을 우리 도시에서도 실행 중이랍니다.
올해는 저도 참여했답니다.
익명으로 진행이 되고,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프로젝트 3개를 뽑아 실천하는 겁니다.
초대장이 와서 아이들과 함께 갔답니다.
남편은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서 아쉽게도 같이 못갔어요.
시청의 꽃, 결혼식이 진행되는 홀에서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시작된 건, 시장님께서 늦으셨기 때문이었네요. 대선 후보에도 나가셨던 우리 시장님, 직업이 여러개입니다. 바쁘신 분이시죠.
아이들과 이곳에 가기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답니다.
우리가 상을 탈지 안탈지는 모르지만, 상을 못타더라도 박수를 많이 쳐주고 오자고.
그리고 으례 이런 곳에 초대받아 가면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그것 좀 먹고 오자고.
호호호
가장 투표를 많이 받은 3가지 프로젝트, 1등 2등 3등 상까지 수여하는데 박수를 손바닥이 아프게 많이 쳐줬습니다.
큼직한 가방에 갖가지 선물을 담아 주고, 커다란 꽃다발과 수북히 든 커다란 초콜렛 통을 3명이 받아 들고 갑니다.
부럽네요. 하지만 질투가 아닌 부러움.
그런데 갑자기 제 이름을 부릅니다.
다 안끝났나봐요.
놀래서 아이들과 함께 시장님 앞으로 가니 우리 식구들과 악수부터 합니다.
악수 악수.
제 프로젝트가 4등을 했더군요. 아하.
간만의 차이로 꽃다발과 커다란 초콜렛 통은 놓쳤지만, 깜짝 놀랬습니다.
4등부터 10등까지 모두 다 커다란 선물가방을 나눠 줍니다. 기대도 못하던 일이었어요.
우리 동네 꿀, 작은 꽃 화분, 모노폴리 게임, 수첩, 볼펜, 등등 별거 별거 다 들어 있군요.
아이들도 입이 찢어져서 함께 시장님 옆에서 단체 사진도 찍고, 멋진 디저트들도 몇개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고 고마웠던 일은 이런 물질적인 것들이 아니었어요.
시장님과 시장님 여동생은 모래알처럼 흩어져서 서로 말을 섞지 않는 프랑스 주민들에게 다가가 이 얘기 저 얘기 다 나누셨는데, 우리 가족에게도 와서 아이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셨답니다.
유명인과 만나는 일이 워낙 드문 보통인이다 보니 이런 분들과 만나는 자리도 잼납니다.
무엇보다도 이분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를 했었는지 짧게나마 이야기를 직접 아이들에게 해주시니 산교육이 따로 없었답니다.
아이들 눈빛이 다르게 빛납니다. 뭔가 깨우친 섬광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9월 시청 잡지에 이때 찍은 단체 사진이 실린 답니다.
사진을 잘 보관해서 가족 역사책 (호호호)에 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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