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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냠냠

파리 송흥 식당 - 베트남 쌀국수 '포 Pho' + 비빔국수 '보 분 Bo bun'-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집 중에 하나 +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 타운에 자리잡은 식당

by 빠리 슈퍼맘 2022. 4. 1.

안녕하세요, 프랑스 빠리 슈퍼맘입니다. 

 

파리에는 차이나 타운이 여러 곳에 있어요. 많은 분들이 파리 13구 차이나 타운은 잘 아시죠? 

13구 차이나 타운은 워낙에 커서 유명하지요. 이외에도 벨빌에 있는 차이나 타운도 알려져 있고요.

 

하지만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 타운은 오늘 제가 이야기해드리는 템플 구역 quartier Temple과 아흐 에 메띠에 구역에 quartier Arts-et-métiers 걸쳐 있답니다.

 

이곳에선 식당 아무 데나 들어가도 다 먹을만하고 맛납니다.

파리에서 진짜 중국식 요리를 이곳에서 먹을 수 있다고도 하는군요.

파리 13구는 차이나 타운이라고 불리지만 여러 아시아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고요,

이곳은 중국 Wenzhou 지방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송흥 Song Heng 식당에서는 베트남 쌀국수와 비빔국수 두 가지 메뉴만 팔아요.

 

평소에 이 집 앞에 침만 흘리고 지나다니기만 했던 이유는 문 앞에 길이 너무나 길어서였답니다.

언젠가 꼭 가봐야지 하다가 관광객이 줄어든 요즘이라 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편했네요.

 

내부는 아주 작아서 20명만 식사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메뉴가 두 가지뿐이어서 인지 주문하고 5분쯤 후에 먹을 수 있었어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집 중에 한 곳인 이곳에 이 송흥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답니다.

바로 옆 가게는 중국 미장원 이더군요.

 

아주 오래전에 베트남에서 온 주재원이 있었는데 그분이 쌀국수를 같이 먹으면서 그러더군요. 자기네 나라에서는 이걸 아침식사로 먹는다고. 파리에서는 점심때 저녁때 아무 때나 다 먹는 음식화 되었군요. 날이 찰 때나 속이 별로 일 때는 이 베트남 쌀국수 한 그릇 먹고 마시면 몸도 맘도 든든하고 행복해진답니다.

 

파리에서 1-2시간만 차 타고 나가면 노르망디나 다른 도시에서 콜롬바쥬라고 불리는 이런 건축양식의 집들이 쉽게 보입니다. 하지만 나폴레옹 3세때 오스만 스타일로 밀어버린 오늘의 파리에는 아주 드물게 보이지요.

 

이 집, 지나갈 때마다 감탄하며 보곤 합니다. 현대식 건물보다 훨씬 멋지죠?  

 

 

 

 

송흥 식당은 볼타 거리 rue Volta에 있는데요, 짜잔!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아는 것을 발명하신 분의 이름을 딴 거리랍니다.

 

바로 전지를 발명한 유명한 이탈리아 물리학자가 볼타 씨랍니다. 1800년에 아주 유명해지신 분이래요.

 

전기의 단위가 볼트 V잖아요, 바로 이분의 이름에서 온 겁니다. 하하하 재밌는 파리예요. 

 

그런데 왜 볼타 물리학자님의 거리가 여기에 있는 걸까요?

 

바로 이 거리 바로 옆에 아흐 에 메띠에 Arts-et-métiers 박물관이 있답니다. 기술과 산업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예요. 일종의 과학과 관련된 구역 -과학지구?- 이라고도 보시면 되겠네요.

 

어떼요, 볼타 거리가 있을만한 곳이 맞죠?

 

 

 

제가 음식을 먹는 내내 계산대에 계시던 아저씨는 손님들을 받으시면서 쉼없이 '아이고 오랜만에 오셨네요', '아이구 반가워요 그동안 잘 지냈죠'? 같은 말들을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들께 하시더라고요. 

 

단골이 그리 많다니!

 

전 관광객들이 줄 서서 먹는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일하는 분들이 점심때 음식을 많이 싸가시나 보군요. 

 

맛있게 먹고 나와서 식당 건물 사진을 이렇게 찍는 중이었는데 아저씨가 뭘 들고 나오셔서 이쪽으로 가셨다 저쪽으로 가셨다 하더니 결국 저한테로 오시네요...???

 

 

저는 모자와 목도리를 가끔 잃어버리는데...

 

오늘도 밥 먹고 모자를 놓고 나왔어요. 아저씨 손에 들린 하얀 모자가 바로 제 거랍니다.

 

저는 바쁘게 주문받으시던 아저씨가 왜 나오셔서 저렇게 왔다리 갔다리 하시며 시간을 보내시나 했는데 절 위해서 그러신 거예요. 세상에. 감동받았습니다.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덕분에 제가 여전히 제 목도리와 모자 개수를 유지하며 지낸답니다. 호호호

 

맛나게 먹고, 집 구경 잘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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