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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외국 노동자들 - 세상의 작은 영웅들 - 파리 일상

by 빠리 슈퍼맘 2022. 10. 20.

봉주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둘째가 태어났을때부터 주변에서 옷을 잔뜩 모아 줍니다.

 

지인의 지인들까지 동원되어 철철 넘치게 받은 옷을 거실에 모아놓고 정리하곤 하던 생각이 납니다. 너무 많아서 한번 정리하면 허리가 휘청해지곤 했는데, 옷을 깨끗하게 빨아 곱게 접어 보내 준 분들의 고마움이 행복감으로 꽉차게 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옷을 건네 준 분 중에는 옷을 수선해서 모은 푼돈으로 베트남에 있는 조카들을 공부시키는 베트남 아줌마도 있답니다. 지인의 지인이라 잘 모르지만 그 분의 생명력에 놀랐습니다. 자신도 프랑스 땅에서 부유하지 않으면서, 불어도 잘 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조카들을 위해 이 일 저 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버는 그 분, 참 대단합니다...

 

이 세상에 넬슨 만델라나 테레사 수녀님처럼 떠받들어주는 큰 영웅들이 있다면 이런 작은 영웅들도 많습니다.

 

옛날에 외국에 나가 간호사, 광부,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달러를 한국으로 송금하던 한국인들. 이분들도 영웅들이십니다.

 

영웅이 역사적으로 크게 이름을 떨쳐야만 영웅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의 아주 가난한 마을에서 어렵게 유럽으로 건너와 막노동을 가리지 않고 하며 모은 돈을, 비록 많지 않은 그 돈을 자기 나라로 보내어 마을 주민들에게 우물을 만들게 도와주고 먹거리를 살 수 있게 도와 주는 아프리카인들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분들도 영웅입니다.

 

대한민국에 와서 어려운 공장일, 막일을 하며 버는 돈을 자신의 가족과 친지에게 보내는 외국 근로자들.

부디 함부로 대하며 갑질하지 마세요. 

 

그들도 자신의 나라에서 영웅입니다.

 

영웅답게 대접해 주세요.

 

세계대전때 프랑스에 와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시체들을 치우던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 분들이 말도 안통하는 이나라에 와서 온갖 차별을 받으며 일하고 살아낸 이야기를 아시나요?

 

 

 

어쩌면 당신의 조상님 중에도  외국에 나가 일하던 사람들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홀대받고, 억울하게 죽고, 힘들게 살아온 역사를 잊지 말아주세요.

 

가난하고 힘들었던 한국의 역사를 돌이키고, 지금 가난하고 힘든 나라에서 열심히 살아남으려고 대한민국에 와서 일하는 외국 노동자들께 한국의 인정미를 보여주세요.

 

당신은 멋진 대한민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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