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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리 슈퍼맘
파리 일상

프랑스 헐값인 약값

by 빠리 슈퍼맘 2022. 11. 16.

봉주흐, 빠리 슈퍼 맘입니다.

 

프랑스의 사회보장제도, 약자를 보호하고 평등을 주장하는 나라 프랑스 답게? 의료제도가 선진스러워 보입니다. 의료비가 아주 쌉니다, 싸. 그런데 오래 살다보니 문제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네요.

 

 

 

남편 회사의 사장님이 스위스 국적을 가진 분이랍니다.

 

그 분이 프랑스에서 경악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약국을 나올때 양손에 잔뜩 약봉다리를 들고 나온다는 거에요. 스위스는 프랑스 보다 훨씬 부유한 나라인데 약값이 프랑스 처럼 공짜나 다름없는 나라가 절대 아니라고 하네요.

 

프랑스 에서는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전만 있으면 약값이 거의 다 환불되는 덕분에 아주 싸게 살 수 있었답니다. 요새는 프랑스 의료보험청이 적자에 허덕이다 보니 50상팀 정도씩 내게 하긴 하지만, 여전히 싼편이에요.

 

무엇인가 너무 싸면 흥청망청 쓰는건 어느 나라라 마찬가지 입니다.

약값이 싸니 약도 쌓아놓고 살고 남은 약도 많아요. 먹고 남은 약은 환경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약국에 도로 가져다 주도록 하는군요. 한국처럼 조제약을 주는게 아니라 통으로 포장된 약을 넉넉하게 준답니다.  

 

안철수님의 책속에서 봉사활동을 가서 무료로 나눠준 약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본 이야기가 나옵니다. 착한 분노가 일게 하지요. 무료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의를 가지고 준 약인데... 프랑스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사회보장기금이 적자에 허덕이는데 여전히 무료나 다름없는 혜택을 언제까지 계속 해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것이 세금으로 충당되는 건데 사람들의 마인드를 바꾸는게 참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약이란 것이 결국 화학품이라서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하기도 하지만 잘 못 먹으면 몸도 망가뜨리고 환경에도 나쁘지요.

 

남편은 오늘 아침에도 약국에 남은 약을 가지고 갔습니다. 줄까지 서서 갖다 줘야하니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지만 (토요일에는 약국 줄이 길어요) 약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니 신경쓰고 살아야 지요.

 

싸다고 '함부로 대하지 말고, 절제해서 꼭 필요할 때만 먹자'를 실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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