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주리 미술관 Musée de l'Orangerie 은 첫 번째 일요일 무료 방문이 가능 한 곳 중 하나예요.
가족과 몇 번 가봤지요. 크기도 아담하고 22시간 안에 보고 나오기 좋아요.
아이들이 있으면, 특히 나이가 어릴 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오래 머물면 흥미를 잃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2시간에서 많아도 3시간은 넘기지 않도록 하는 편입니다.
동네 도서관에서 오랑주리 미술관 책을 미리 빌려갔어요.
아이들이 책 속에 나온 명화들을 미술관 안에서 찾도록 했었는데
놀이로 생각하고 아주 재밌어했더랍니다.
이번에는 한국어판으로 된 안내서가 있어서 반가웠네요.
전 미술관에 갈 때 너무 지식 위주로 설명하는 건 피합니다.
이따금 전문 관광 가이드 분께서 설명해주시는 걸 듣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이 스스로 이끌리는 그림 앞에 가서 감상하길 바래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명화로 된 퍼즐, 명화로 된 숨은 그림 찾기 책, 명화를 이용한 아이들의 놀잇감들을 찾아 구하곤 했습니다. 제가 그런 것들을 사기도 하고, 물려받기도 한 것을 아이가 갖고 놀면서 자연스레 예술을 접하도록 했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되면서 스스로 좋아하고 이끌리는 것이 더 확실해지는 것 같아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입니다. 제가 더 좋아서 구매하다 보면 아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넹페아 -수련-이 유명하죠. 타원형으로 된 큰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 수련 연작을 전시해 놨습니다. 모네 수련의 은은한 분위기가 차분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맘껏 감상해 보세요.
(모네 그림을 좋아하신다면
모네의 집이 있는 노르망디의 Giverny 지베르니도 방문해 보세요)
천장을 꼭 보세요. 빛을 은은하게 차단하도록 조명을 신경 썼다고 하네요.
모네 이외에도 르느와르, 피카소, 세잔, 마티스 등등의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요.
미술관 지하 한쪽에는 주기적으로 바뀌는 그림들이 있는데 그곳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다가 관리하시는 분이 저한테 그건 찍으면 안 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제게 영어로 말하던 그분께 불어로 왜 안 되냐 했더니 살짝 웃으시면서 그림 옆에 사진 찍으면 안 되는 그림들은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하네요.
자세히 보니 사진기에 금을 위아래로 그은 표시로 사진 찍는 걸 금지시킨 그림들이 여럿 있군요. 아하.
자, 오랑쥬리 한국어 안내서에 나온 걸 일부만 적어볼게요..
클로드 모네의 수련
수련은 모네가 1916년과 1926년 사이에 제작하여 1차 세계대전에서 벗어난 프랑스에게 평화의 상징으로 기증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도시 중심부에서 평화로운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에 전시되길 바랬던 모네 본인의 의도에 따라 오랑주리 미술관 중앙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원작자의 의도대로 고요함 속에서 이 명작을 감상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오랑주리는 orangerie 오렌지 단어가 들어가 있지요? ? 파리에서는 날씨가 추워서 오렌지 나무를 겨울에는 온실에 보관했답니다. 그 오렌지 나무 온실이 지금 미술관이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인지 천장과 벽의 일부가 유리벽으로 되어 있는데 날씨 좋은 날은 몹시 예뻐 보인답니다.
구경하고 나오면서 미술관 상점에 들렀다가
커피 한잔 마시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답니다.
사진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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