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잘 자라나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님들의 희망사항이겠지요.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삶에 지나치게 파고 들어가게 되면 아이의 삶을 파괴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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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인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볼게요.
지인은 안타깝게도 환갑을 조금 넘긴 후 여러 가지 병이 발병해서 천사가 되셨답니다.
사람들이 들으면 '와우' 하고 감탄할 직업을 가진 분이셨는데, 이분은 자신의 엄마와 유달리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사셨답니다.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이 분은, 노환으로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를 쉽게 잊지 못하셨답니다. 생전에 어머니께서 장남이었던 제 지인에게 사랑을 유난히 많이 쏟으셨댑니다.
제 지인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술과 담배에 빠져버리셨는데, 결혼해서 처자식을 가지고 있던 이 분의 가정생활이 파탄 나기 시작했답니다.
말리고 설득하고 싸우고... 수년을 견디다 견디다 포기한 아내는 가출을 함으로써 남편의 맘을 돌려보려 했고, 자식들도 정신적인 고통을 혹독하게 겪어내야 했답니다.
둘째는 몇 년간 학교에 결석을 하고 거리를 배회하며 다녔고, 밤이 되면 달려 나가서 몇 시간이고 걷다가 집에 돌아오곤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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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들을 기르면서 이따금 떠올리는 이야기랍니다.
아이가 실수를 할 것이 눈에 보이더라도, 실수를 해서 스스로 깨닫고 후회하고 반성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되어요.
일정 나이 이상이 되어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으면 그때는 비로소 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때가 오면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그냥 놔둘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동시에 아이를 놓아주기, 부모한테 너무 의지하지 않게 키우기...
아이가 실수를 절대 하지 않게 미리 막는다고 잔소리하고, 자기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을 테니 아이의 잘못이 눈에 그려진다며 아이생각에 강압적으로 반대하는 부모님들 참 많죠.
진짜 현명한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요?
당신은 어떤 부모인가요?
과연 실수 한 번 안 하고, 고생 한 번 안하고 편한 비단길만 가게 하려는 '어긋난 생각을 가진' 부모는 아닙니까?
아이와 정신적으로 이어진 탯줄도 끊어주세요.
아이는 더 이상 뱃속에서 막 나온 아가가 아닙니다.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육아를 하십시다.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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