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빠리 슈퍼맘
파리 육아

프랑스 초등학교 - 월반하는 아이들, 유급되는 아이들

by 빠리 슈퍼맘 2023. 2. 20.

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빠리 슈퍼맘은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초등학교때 월반 하는 아이를 두 명 봤답니다.

 

 

유급되는 경우도 큰애 때나 둘째 때 한번씩 보았더랬지요.

 

한국에서는 월반하거나 유급되는 아이를 초등학교때 본 적이 없어서 좀 낯서네요. 

 

프랑스에서 월반을 하거나 유급되는 것도 아주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있군요.

 

월반이나 유급 모두, 부모들의 결정이 셌던 걸로 보였습니다.

 

학교에서 함께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긴 하지만 부모의 생각이 많은 영향을 끼치더군요. 유급된 아이들은 그 집 부모님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어요.

 

좋은 일은 아니다 보니 자세히 물어보는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자세하게 질문해 보지 못했더랍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 미니스쿨이라는 영어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함께 공부하던 1살 아래의 사내아이가 있었더랩니다. 빅(가명)은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독일어... 여러가지 외국어를 배우게 해주는 스타일이었는데 아이가 또래에 비해 배우는게 많더군요. 재밌게 잘 배우는 것 같아 보였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 아이가 그러더군요. 빅이 자기반에 월반해서 들어왔다고.

공부가 쉬워서 아이가 수업을 지루해 한다고 빅의 엄마는 결국 아이를 월반시켰더랩니다.

 

저나 남편은 보수적인 건지...  아이가 성적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 나이에 맞게 또래들과 뛰어놀고 사회성을 배우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월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랍니다. 아이들에게 6개월, 1년 차이는 어른들의 5살 10살 차이만큼이나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거든요.

 

빅은 월반해 온 후 수학에서는 좋은 성적을 유지는 했지만, 전과목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진 않았더랩니다. 빅의 엄마는 최고의 사립 중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곤 했는데, 결국에 빅은 동네 공립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쉬는 중'이에요. 1년 앞서공부하고, 다시 1년을 쉬니, 결국엔 또래 아이들과 동급생이 되는것인가요???

 

아이가 '영재로 보인다'고 성급하게 월반을 결정하는 것이 불안불안해 보이는 건 이번 경우만이 아니에요. 지인의 아이하나도 월반을 했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을 겪었답니다.

 

월반을 해서도 뛰어난 아이들이 물론 있습니다. 현재 그랑제꼴 준비반에서 쁘레빠를 하는 제 아이반에도 월반해서 1살정도 더 어린 동급생이 있고 잘 어울려 지낸다고 합니다.

 

아이가 영재같아 보인다고 월반을 시킨다면... 전교1-2등하는 아이들은 다 월반해도 된단 건가요?

 

혹시... 부모 욕심이 앞서서 월반을 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인생에서 한조각을 톡 떼어내게 되는 큰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부디 부모 욕심은 버려두어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