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아이들이 어릴땐 같이 손으로 반죽하며 쿠키를 참 자주 구웠더랩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숙제한다고, 시험있다고, 공부한다고, 뭐한다고... 쿠키 구울 일이 줄어들었는데... 다시 종 종 구워 보렵니다.
파리 시내 어느 유명 제과점에서 쿠키 하나를 3유로가 넘게 팔고 있는 걸 보고는 '아니 저 간단히 구울 수 있는 쿠키가 저리 비싸다니' 하며 집에서 구워 먹어야지 했죠.
환율을 대충 1350으로 곱하면 원화로 계산이 됩니다.
너무 너무 비쌉니다...
오늘 오전에는 아이랑 아이 쿠키책을 보고 저울로 밀가루, 설탕, 버터 등등 재어가며 쿠키를 만듭니다.
같이 만들어 보면 잘 알죠... 쿠키 만드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쿠키 다 만들고 나서 치울 생각에 미리 피곤해진다는걸.
하지만 기운이 펄펄 넘치는 일요일 아침에 부지런을 떨었더니 꽤 구울 만 했더랩니다.
초코칩이 잔뜩 든 못난이 쿠키와 사블레 sablé 쿠키를 구웠습니다.
제과점에서 비싸게 팔던 쿠키와 같은 모양을 가진 제 사블레 sablé 쿠키.
버터 함량이 많아질수록 쿠키가 더 퍼지기도 하고, 냉장고에나 냉동실에 넣지 않고 바로 구우면 버터가 녹으며 퍼진 모양을 가진답니다.
진짜 버터가 들어간 쿠키일수록 더 비싸요.
진짜 버터 넣고 만든걸 보여주려는 건지, 비싼 제과점에서 푹 퍼진 쿠키들를 팔더군요.
사블레sablé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유명한 쿠키랍니다.
불어로 사블sable이 모래 라는 뜻이죠.
어릴때 한국에서 사브레 를 먹던 기억이 나는데요, 진짜 불어식 발음은 '사블레'랍니다.
제가 이번에 구운 사블레 쿠키는 영국의 유명한 쇼트브래드 쿠키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또 깨지기도 쉬워요.
못난이 쿠키는 모래를 손에 쥐고 모양을 잡는 듯한 느낌이 만들다 보니 모양을 잡기 어려워 (깨갱) 저리 못났지만 맛은 최고.
쿠키를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놨더니 아이가 보고는 '쿠키 꽃이 피었다'고 하며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너무 맛있다고 아이들이 집어 먹고 나니 수북하게 담았던 쿠키가 절반은 사라진 뒤에야 '아차 사진찍는걸 잊어버렸네' 했네요.
몇주에 한 번씩 물리 시간에 케익을 구워가는 큰 애가 담번에 자기 차례이니 이 맛있는 사블레 쿠키를 잔뜩 구워 가고 싶댑니다.
담번에는 큰애랑 100개를 만들어 다시 사진 올려보렵니다.
냠냠 냠냠냠
행복의 맛난 쿠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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