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일년에 두번 동네 고아돕기 바자회에 열심히 찾아다녔더랩니다.
올해 바자회는 개인적으로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지난달에 빼먹어 버렸군요.
참가할거냐고 연락도 왔는데 못갔네요.
커다란 동네 극장에서 각종 게임을 합니다. 입장할때 티켓을 사는데 그 티켓을 내면서 게임을 하나씩 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랍니다. 티켓값으로 받은 돈은 동네 고아들을 돕는데 씁니다.
컴퓨터도 사주고, 여행도 시켜주고, 운전면허증 따는데 수표도 주고...
이 모든게 동네 고아돕기협회 사람들이 무료로 봉사하며 운영되는 거에요.
상품들은 모두 다 동네 사람들이 기부한 것들이랍니다.
크레프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애들은 케익도 먹고, 놀이도 하고... 거기 가면 또래 애들도 부모들과 많이 와서 재밌고 신나게 뛰어 놀곤 했죠.
같은 동네 살아도, 같이 3년간 같은 탁아소에 다녔어도, 얼굴 한번 보고 살기 어려워요. 아이들이 다른 학교에 다니면 그렇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런 행사에 가서, 연중 행사처럼 서로 반가운 만남도 갖게 됩니다.
게임에서 잘하면 (총쏘기 해서 깡통 맞추기 같은) 아주 쉽게 상품도 탑니다.
매번 가져간 돈보다 아이들이 타 온 상품이 더 많은 것만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행사였죠.
아이들은 분장을 하고 오는데 번호표를 나눠받아서 마지막에 추첨을 받아 가장 멋진 분장을 한 아이들이 상을 받습니다.
딸애의 한복이 너무나 이쁘다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더랬는데, 한번 상도 받았더랬죠.
아이에게 이 한복은 '한국 공주 한복'이라고 했더니, 한동안 '한국 공주'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더랩니다. 호호호
참여자들 모두 한꺼번에 사진도 찍는데 그렇게 모인 사진도 꽤 되는 군요. 동네 잡지에도 찍혀 나오고, 재밌는 프랑스 생활입니다.
즐거운 추억들, 씹어 봅니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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