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흐, 빠리 슈퍼맘입니다.
2023년 3월 7일, 프랑스에서는 총파업이 진행중이랍니다.
퇴직 연령을 62세에서 64로 바꾸려는데 여기저기서 반대 시위를 하는 군요. 총파업을 하는 날은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제 몸은 좀 편해지는 날이기는 하답니다.
전 공부하느라... 늦게 일을 시작해서 64세에 퇴직해서 연금을 받는게 미안합니다.
나이 70세 75세라도 아니, 100세가 넘어서라도 제 몸이 허락한다면, 제가 일을 할 수만 있다면 해야 한다는 마인드로 살고 있죠.
'퇴직'이란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인류 역사상 언제부터 가능했던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퇴직해서 편하게 여행다니고 일하지 않는 것이 꿈'이라는 동료가 하나 있는데, 그런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유로운 삶, 오랫동안 인류가 감히 꿈꾸기 어려웠던 세상이 아니었을까나...
프랑스 대파업을 하는 프랑스인들의 맘이 피부에 100프로 와 닿지는 않습니다.
두가지 생각이 듭니다.
평균 수명과, 재정적 위기.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는데, 퇴직은 수십년 전 하던데로 그대로 유지하고, 연금은 더 오랫동안 받는다면?
개인적으로는 편안하겠지만 사회적 부담이 얼마나 클까나요.
그리고 개인처럼 국가도 부자일때가 있으면 허리띠를 졸라 맬 때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부자나라였을때만 생각하고 당장 눈앞에 일어나는 위기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이나라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동안 누리던 수많은 혜택들을 하나씩 하나씩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정작 중요한 시기에 닥치는 위기에는 나라가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나요.
옆나라 이태리와 독일은 67세 ('만'나이)가 퇴직연령인데 62세인 현재 프랑스 퇴직연령이 많이 낮은게 눈에 띄죠.
프랑스의 사회보장제도...내부적으로 문제가 아주 많답니다.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거든요.
프랑스에서는 예전에 3명의 젊은이가 1명의 퇴직자의 연금을 책임졌습니다.
연금재정이 당장 풍족해서 연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일하는 근로자들의 월급을 떼어서 퇴직자들을 먹여 살리는 거죠.
간호사분들 같이 평생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생명을 살리는 경우는 더 일찍 퇴직할 수 있게 도와드리고, 특정 공무원들이 누리는 형평성을 잃은 혜택들은 없애야 하고, 국민들이 필요이상으로 누리는 사회보장제도는 뜯어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저와 제 가족들은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사회적 가치를 구현해야 할지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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